박성준 / 일빛
책의 제목이 '목욕탕에서 만난 백만장자의 부자이야기'이다. 백만장자라면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든 인물인데 대중탕에서 백만장자를 만날 수 있다는 설정은 솔깃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과연 목욕탕에서 만난 백만장자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목욕탕에서 만난 백만장자의 부자이야기>는 주인공이 목욕탕에서 백만장자를 만나게 되고, 그로부터 부자가 되기 위한 비법을 전수받는 과정을 이야기 형식을 빌어 엮은 책이다. 일종의 백만장자 따라 하기라고 부를 수 있는 이 여정은 저자의 배려로 약간의 로맨스도 가미되어 책을 읽는 동안 지루함이라고는 느낄 수 없었다. 마치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으로 부자의 마인드를 함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보면 좋을 것이다.
우리는 부자라고 하면 그저 막연히 재산을 상속받아 운 좋게 부를 축적한 사람이라고 선입견을 갖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런 사람들도 있겠지만 책을 읽어보면 오히려 진정한 부자의 반열에 든 사람치고 그런 식으로 부를 축적한 사람은 많지 않다고 한다. 물론 잘 믿어지지는 않지만 말이다.
이 책은 책의 전반에 걸쳐 '백만장자의 부자학'을 전수하고 있다. 부자의 정의에서부터 목돈 만들기, 돈의 특성, 백만장자의 공통점 등 진정한 부자가 되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평생에 걸쳐 이해하고, 습득해야 할 계명들이 주욱 나열되어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눈에 들었던 목돈 만들기 5단계를 소개해보면,
1단계 : 비상금(현금) 모으기
2단계 : 신용카드 잘라 버리고, 현금만 사용하기
3단계 : 예산의 범위 내에서만 소비하기
4단계 : 채무 리스트를 만들고, 작은 채무부터 갚기
5단계 : 투자하라. 그리고 기다려라
로 요약된다. 이 단계들을 살펴보면 그리 생경한 것이 없다. 우리가 알고 있었던 사실을 그저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은 것뿐이다.
이 책에는 크게 두 부류의 사람이 언급된다. 백만장자로 대변되는 부자, 이를 좇아가려는 주인공인 빈자. 즉, 부자와 빈자로 양분되는 두 부류의 마인드를 보면 과연 내가 어떤 부류의 사람이고, 앞으로 어떤 부류의 사람이 될 것이 능히 짐작할 수 있다. 단적으로 부자들은 미래의 큰돈을 모으기 위해 절약하는 습관을 통해 소비의 효율성을 추구하지만 빈자들은 무언가 약간의 여유가 생기면 바로 원하던 소비를 촉진하는 것이 큰 차이라는 것이다. 나를 보면 빈자의 마인드가 분명하다. 제대로 된 저축 한 번 못하고, 비효율적인 소비생활에 길들여진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백만장자의 가르침을 받고 결국 그 길을 향해 순응정진하는 모습으로 그려져 미래의 모습이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을 것이 분명하지만 과연 미래의 내 모습은 어떤 식으로 그려질지…… 부자의 마인드는 비단 마인드로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소득의 우선순위를 두는 것에도 부자와 빈자의 차이는 나타난다. 한때 재테크 분야의 베스트셀러로 장기간 인기를 끌었던 로버트 키요사키의 '부자아빠 가난한아빠' 시리즈가 있다. 이 책에서도 여러 가지 부자의 마인드에 대한 것을 가르쳐 주지만 역시 핵심은 '내가 아닌 돈이 돈을 벌게 하라', 즉 투자로 인한 수익이 진정한 부자의 수익이라는 것이다. <목욕탕~부자이야기>에서도 다르지 않다. '소극적소득>포트폴리오 소득>근로 소득' 순으로 소득의 비중을 맞추어가라는 것인데 용어만 다를 뿐 맥락은 같다. 참고로 소극적 소득은 부동산 투자 등을 통한 불로소득을 의미하며, 포트폴리오 소득은 주식이나 채권, CD, 저작권, 특허권 등으로 인한 소득을 의미한다.
"자신만의 절대적인 꿈이 명확해져야만 재테크의 마지막 부분이 완성되고 진정한 재테크를 이루어 부자가 된다네".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 버는 시스템을 병행할 때 상대적으로 적은 고통으로, 결과적으로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면서 빠르게 부자가 될 수 있다"
이 책에서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위의 두 구절에서 찾을 수 있다. 아무리 재테크 비법을 통해 백만장자의 반열에 올랐다 할지라도 진정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벌지 않는다면 진정한 부자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 필자의 지론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부를 축적한다는 것. 이는 꿈만 같은 이야기이긴 하지만 책 속의 주인공처럼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찾고, 백만장자의 길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면 언젠가는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다.
현실적으로 목욕탕에서 백만장자의 등을 밀어주고 천금 같은 '백만장자의 부자학'을 듣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 소개된 주인공이 현재의 자기의 모습이라 여기고, 백만장자가 가르쳐주는 비법(?)을 실천에 옮긴다면 어느 순간 백만장자의 반열에 올라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