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창조

매일경제 세계지식포럼 사무국 / 매일경제신문사

by 정작가

<부의 창조>는 매일경제신문이 주최한 제8회(2007.10.16~10.18) 세계지식포럼 리포트이다. '부의 창조 그리고 아시아시대(Wealth creation & Asia)'를 주제로 내건 이번 지식포럼은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던 앨런 그린스펀 전 FRB의장을 비롯하여,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 톰피터스, 롤프 얀센, 나세르 알 샬리 등 글로벌 연사 183명이 연사로 참석했다고 한다. 그러면 세계지식포럼은 무엇인지 책날개에 소개된 내용을 인용해 보자.


'매일경제신문이 두뇌한국, 지식강국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2000년 10월 출범시킨 글로벌 포럼. 50여 개국 180여 글로벌 리더 등 3,000여 명이 참석하는 아시아 최대의 최대의 지식축제로 도약했다. 나아가 한국의 위상을 알리는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매년 10월 세계 최고의 기업가, 석학, 국제기구 대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 자라이에 모여 미래를 예측하고 기업경영전략을 제언한다.'


세계지식포럼은 이번 행사에서 부 창조를 위해 제시한 키워드는 아시아, 웹2.0, 금융, 인재육성과 리더십, 기후변화와 에너지였다. 다시 말해 새로운 부 창조 방정식은 '미래의 부=아시아 + 모바일+금융+사람+환경'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부 창조 방정식을 실현하기 위해 기업들은 어떤 경영전략을 구사해야 할까. 글로벌 리더들은 '부 창조 전력 = 감성 경영 + 미래경영 + 상상력경영+소통경영+분권화경영'이라는 해법을 제시했다.


위에서 인용한 구절처럼 <부의 창조>는 새 시대를 맞이하는 우리들에게 앞으로 세상이 추구하려는 새로운 가치와 변화, 패러다임이 '부(富)'를 향해 치닫고 있음을 보여준다. <제3의 물결>의 저자 앨빈 토플러의 최근의 저서 <부의 미래>도 이런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콜린 파월 전 장관도 '부의 창출을 통해 전쟁위험이 사라지고, 군사력보다 아이디어의 힘이 더 강해진 시대'를 살고 있다(p.65~66)고 설파하고 있는 것을 보면 부의 창출이 세계적인 흐름임을 직감할 수 있다.


<부의 창조>에서 다루고 있는 패러다임을 언급해 보면,


- 아시아의 시대가 열린다

- 돈이 일하는 시대

- 미래의 부는 어디에 있을까?

- 미래의 부를 창조하는 가상경제

- 인재가 부의 동력이다

- 부의 창조 위협요소


로 간단히 요약할 수 있다. 이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금융의 시대가 열리고, 미래 성장엔진은 가상경제인 웹2.0에서 찾을 수 있으며 부의 원동력인 인재의 개발과 활용을 통해 부의 창조의 위협요소인 안보와 기후변화,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는 길이야말로 부의 창조를 이룩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글로벌 인재들은 어떤 말을 남겼는지 살펴보자.


- 모든 것에 거품이 끼어 있다. 이제 각국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과 싸워야 한다. <앨런 그리스펀 전 FRB 의장>

- 비교우위는 생산요소가 아닌 사회 문화적인 요소에서 생겨난다. <마이클 위트 인시아드 경영대학원 교수>

- 현실을 직시하며 낙관적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제 부 창출능력이 국가경쟁력이다. <콜린 파월 전 미 국무장관>

- 한미 FTA가 동아시아 지역통합에서 발휘할 수 있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다. <유키코 후카가와 와세다대 교수>

- 중국은 경제성장을 계속해나갈 것이며 2040년경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GDP국가가 될 것이다.

<버나드 하트만 AT커니 중국 매니징 디렉터>

- 한국은 중국의 성장을 위협이 아닌 또 다른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후앙 하이보 상하이연합산권교역소 소장>

- 앞으로 25년 동안 세계에는 유럽과 아시아라는 두 개의 파워가 생기는데, 터키는 두 파워 블록 중간에 있어 성장잠재력이 크다.

<무라트 얄신타스 이스탄불 상공회의소 회장>

- 중국과 인도 2개 대국이 인재와 자본을 흡수하고 있다.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

- 앞으로 10년 후면 중국 기업이 세계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시작할 것이다. <판허 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부소장>

- 아시아는 아직 증시잔치 벌일 때가 아니다.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

- 사모펀드의 공격대상을 두려워하게 된 기업들이 경영형태를 자진해서 바꾸고 있다. <케번 와츠 메릴린치 수석 부회장>

- 사모펀드는 기업이 스스로 하기 힘든 구조조정을 대신해준다. <크리스 라이언 ING 자산운용 아시아 태평양 대표>

- 지역내 확장을 어디서부터 시작하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 <도미니크 바튼 맥킨지 아시아 회장>

- 서울이 국제금융의 중심지가 되기 위해서는 법적 환경과 규제환경을 더 많이 개선할 필요가 있다.

<피터 샌즈 스탠다드차터드그룹 회장>

- 달러 약세 상황에서 기업은 고용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내수 활성화를 꾀할 것이다. <에드먼드 펠프스 컬럼비아대 교수>

- 날이 갈수록 자산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노지리 사토시 일본 피델리티 연금연구소장>

- 이치로처럼 단타를 잘 치는 다수의 선수를 확보해야 국가가 부강해질 수 있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하는 '이치로노믹스'라는 말이

생겨 났다. <톰 피터스 톰피터스컴퍼니 회장>

- 실리콘밸리의 경쟁력은 '사회적 네트워크'에서 나오며 이 네트워크를 통해 실리콘밸리의 기업인들은 서로가 무엇을 생각하고

연구하는지 다 알고 있다. <디팩 방갈로르 사믹사 회장>

- 서로 다른 차이를 인정하고 강점을 살리 수 있는 메커니즘을 만들어 '비교우위'를 가져야 한다. <후지모토 다카히로 동경대 교수>

- 새로운 제품에 대해 손실이나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럭셔리 시장의 특징이다.

<크리스티앙 블랑카에르 에르메스 부사장>

- 기존 금융센터들이 손을 대지 않은 분야를 개척하겠다는 '젊은 비전'을 현실화했다. <나세르 알 샬리 두바이 국제금융센터 CEO>

- 디자인의 진정한 가치는 사용자 중심의 혁신을 이뤄내는 데 있다. <소타마 핀란드 헬싱키 예술디자인대 총장>

- 훌륭한 디자이너란 소비자의 진정한 열망과 꿈을 얼마나 잘 포착해 제품에 담아내느냐에 달려 있다.

<스테파노 조반노니 알레시 베스트셀러 디자이너>

- 회사 자산이 될 정도로 강력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이다.

<마틴 롤 벤처리퍼블릭 대표>

- 사람들은 이곳에서 또 다른 삶을 살아갈 수 있다. <필립 로즈데일 세컨드라이프 창시자>

- 웹 2.0 시대라고 해서 기존 미디어가 죽는다고 보기 어렵다. <엘라나 리 CNN 아시아태평양 편집장>

- 양질의 정보에 대해 돈을 받은 것은 당연하다. <존 리딩 파이낸셜타임즈 사장>

- 웹 2.0은 '대중의 지혜'를 근대화하는 도구다. <롭 글레이저 리얼네트웍스 회장>

- 웹2.0을 모바일에서도 가능하게끔 만드는 유비쿼티가 웹3.0을 이끌 것이다. <장 노엘 트롱 오렌지모바일 CEO>

- 인터넷을 태양계까지 확산하는 행성 간 인터넷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빈트 서프 구글 부사장>

- 가상화폐를 이용한 파생상품, 옵션, 선물거래가 나올 수도 있다. <스테판 글랜저 라스트닷FM 전 회장>

- 정보의 소비자이자 생산자로 활동하는 프로슈머가 미디어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세력이 될 것이다.

<캐서린 쿡 마이이어북닷컴 창업자>

- 디지털 미디어는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 그랬던 것처럼, 이 세상에 혁명적인 변화를 몰고 올 것이다. <스콧 무어 야후 수석부사장>

- 정보가 2배로 늘어나는 기간이 2010년이면 단 11시간으로 짧아질 것이다.<짐 데이비스 SAS 부회장>

- 중요한 것은 유사한 서비스를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 니즈를 정확이 충족시키고 있느냐다. <로빈 리 바이두닷컴 회장>

- 한국도 이제 블루오션인 드림소사이어티에서 소비자에게 경험과 감성을 팔아 돈을 벌어야 한다. <롤프 옌센 드림컴퍼니 CIO>

- 중국에서 성공하려면 현지 인재를 중용해 현지화전략을 펴는 게 관건이다. <멍판천 지멘스 중국 부사장>

- 시스코는 유연한 조직구조로 의사결정 과정에서 과단성 있게 실행한다. <존 샬릴링 시스코 아시아 태평양 전략책임자>

- 편대 비행으로 글로벌에 나서고 그 다음 시장 상황에 따라 로컬에 집중해야 한다. <데스몬드 노턴 BAT 사장>

- 글로벌 인재가 조직에 들어가 적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가장 중요하다. <멜라니 빌링스 윤 글로벌 레졸루션 수석파트너>

- 미래 리더십은 사회 단합을 이끌 균형의 리더십을 중시한다. <도널드 존스턴 OECD 전 사무총장>

-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은 결국 남과 다른 플러스알파가 필요하다. <고켕화 싱가포르 경제개발청 사무총장>

- 여성 리더십이 비생산적이라는 사고를 깨야 한다. <데보라 파이크스 D. H. 파이크스내셔널컨설턴트 사장>

- 여성이 알과 생활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기업의 배려가 뒤따라야 한다. <제인 쿰즈 주한 뉴질랜드 대사>

- 인류 철학에 기반해 세상을 보다 더 지속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 <올레 단볼트 미에스 노벨평화상선정위원회 위원장>

- 정부에서 어떤 방향을 잡느냐에 따라 재생가능 에너지 분야가 발전 정도와 방향이 좌우된다.

<안젤리나 갈리테바 세계재생에너지위원회 위원장>


여기에 소개된 많은 글로벌 리더 중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인물은 직함 자체도 특이한 롤프 옌센 드림컴퍼니 최고상상력책임자(CIO)이다. 세계적인 미래학자이자 1999년 출간된 베스트셀러 <드림소사이어티>의 저자이기도 한 롤프 옌센은 기능이 중시되는 시대는 가고, 감성(Emotion)이 중시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한다. 이 꿈의 사회에서는 이야기를 만들어 소비자의 감성을 잡아내는 기업이 부 창조의 주역이 될 수 있다. 소비자들은 물건이 꼭 필요해서 사는 게 아니라 그냥 '좋아서' 사기 때문(p.282)이며, 드림소사이어티는 말 그대로 '이야기(Story)'와 '꿈(Dream)'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회(p.283)라는 것이다. 그는 스토리텔링, 그리고 소비자 감성을 자극하는 기술이야말로 부를 창조하는 원동력이라고 말하고 애플 아이팟을 예로 들며 소비자 감성과 연결되는 스토리텔링이 전제되어야 기술 역시 가치를 발휘한다고 설명한다.


부의 창조는 단순한 부의 축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 시대의 패러다임이 되어버렸다. 그만큼 부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져야 한다. <부의 창조>에서는 글로벌 리더들의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경청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 이런 대단한 인재들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도 <부의 창조>는 커다란 가치가 있다. 부를 창조하는 시대에 감성은 이전 세대의 벽을 뛰어넘는 새로운 인지능력의 영역으로 우뚝 서고 있다. 스토리텔링은 더 이상 일부 산업에만 국한된 분야로만 봐서는 안된다. 이는 시대의 패러다임을 넘어 부의 창조를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동력으로서 시대가 요구하는 트렌드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스토리텔링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게 해 준 것만으로도 <부의 창조>는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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