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선, 카르멘텔스 / 수선재
이 책은 문고판처럼 작은 책이지만 담고 있는 세계는 광대하다. 바로 우리 민족인 동이족의 역사와 인류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접근하는 방식도 이채로운데 우주인 카르멘텔스와 대담을 통한 문답 형식은 독자의 입장에서도 쉽게 책을 읽게 만든다.
<동이족의 숨겨진 역사와 인류의 미래>에서 다루는 역사관은 우리 상고사의 비밀을 파헤쳐 줄 명저로 자리매김할 ≪환단고기≫에 힘입은 바 크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큰 지류 중 하나는 바로 홍산 문명에 대한 언급이다. 홍산 문명은 세계 4대 문명인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인더스, 황하문명보다 이천 년 이상 앞선 것으로 알려져 있는 동이족 문명으로 중국 동북공정의 핵심적인 요체로 떠오르고 있는 뜨거운 감자다. 이 문명을 인정한다면 황하문명이나 메소포타미아 문명조차 동이족 문명의 아류로 인식될 수 있을 만큼 성급한 판단을 경계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발견된 홍산 문명의 유물을 보면 그것이 전혀 허무맹랑한 것이라고 폄하하기는 쉽지 않다. 중국이 홍산 문명의 실체를 은폐하기 위해 이집트 피라미드의 원류라고 할 수 있는 대규모 피라미드 군의 실체를 부정하고, 피라미드에 수목을 조성하여 동산으로 위장하고 있는 이유나 홍산 문명의 유적 발굴을 보류하고 있는 것도 동이족 문명의 발상지인 홍산 문명이 한족의 기원이라고 자부하고 있는 황화문명보다 앞선 선진 문명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서는 안 되는 이유 때문이다. 이런 중국의 태도는 중화주의에 입각한 역사 대응 방식이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역사관으로 우리 역사를 따져본다면 기존에 배웠던 한국사 상식과는 괴리된 부분이 많다. 물론 국수주의 사관은 마땅히 배척해야 할 일이지만 우리 민족의 역사서인 ≪환단고기≫를 위서로만 취급하고, 일제의 황국사관에 의해 만들어진 식민사학의 계보만을 인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주류사학이 식민사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은 재야사학계에서는 누구라도 인정할 수 있는 통설이니 이에 대해 고찰해 보는 것은 우리 역사를 알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할 선결과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학계에서는 아직도 고조선과 삼국시대 초기의 역사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이 또한 식민사관에 근거한 것이다. 참고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환단고기≫의 내용이 주(主)가 된다. <동이족의 숨겨진 역사와 인류의 미래>에서 다루고 있는 우리 역사 연대표를 보면 인류 4대 문명 중의 하나인 황하문명 시대를 거슬러 올라간다. 이는 홍산 문명이라고 불리는 요하문명이 태동한 것과도 궤를 같이하고 있다. 환국, 배달국의 존재는 아직도 유물이나 사료를 통한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되지만 일제강점하의 조선사편수회에 의한 역사 왜곡, 6.25 전쟁 등으로 인한 소실과 분실 등을 감안할 때 고대 시대의 역사적 증거물을 찾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특히 우리 고대사의 유적지가 주로 중국에 분포해 있다는 사실을 보면 유적을 통한 검증도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유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 동이족의 문화유산으로 다루고 있는 갑골문자, 가림토 문자가 기원인 한글, 장군총과 태왕릉, 만주 내몽골의 피라미드, 환단고기와 천부경의 내용을 인정한다면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우리 고대사를 이해하는데 한층 객관적인 토대를 가지고 접근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역사는 한 인간이 속한 시대의 산물이자 자기의 정체성을 드러내주는 도구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그동안 수많은 외침을 당하고도 강고한 민족성을 토대로 세계의 우뚝 선 나라가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본다. 특히 우리는 일제강점기에 일제가 조직적으로 왜곡한 역사관을 토대로 그동안 교육을 받아왔다. 그러니 우리가 그동안 배웠던 역사가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동이족의 숨겨진 역사와 인류의 미래>에서 주창하는 것들은 다소 생경하고 믿기 힘든 내용일 수도 있겠지만 새로운 역사를 알아간다는 측면에서 연구의 초석이 될 텍스트로 삼는다면 역사관 형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