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무라 오지로 / 리드리드출판
흔히들 재테크를 잘하려면 세금을 잘 다루어야 한다고 한다. 그만큼 절세 기술은 부를 증식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중요하다.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어렵사리 얻은 수익을 그대로 세금으로 토해버리면 그처럼 억울한 일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책의 첫 장을 넘겨보면 세금에 대한 몇 가지 명언이 나온다. 인간이 군집하여 살아가면서 세금은 인간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상관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인용해 보면 다음과 같다.
- 세상에서 분명한 것은 단 두 가지뿐이다. 하나는 죽음이고 하나는 세금이다.
<벤자민 프랭클린>
- 가혹한 세금은 호랑이보다 무섭다.
<공자>
- 세상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소득세이다.
<앨버트 아인슈타인>
이 명언들을 보면 세금은 인간의 삶에서 피해 갈 수 없는 운명과 궤를 같이 하고, 때론 전혀 이해할 수 없는 형태로 다가온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오무라 오지오가 프롤로그에서 ‘인류 역사의 이면에는 세금이 있다’고 밝힌 것도 세금은 오랜 세월 동안 인간의 삶에 밀접한 영향을 끼친 필수불가결한 요소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성경을 보면 고대 로마 시대에도 세금을 걷는 세리들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에서 그에 대한 폐해를 읽을 수 있다.
<세상을 바꾼 엉뚱한 세금 이야기>는 이렇듯 인간의 삶에서 밀접하게 자리하고 있는 세금에 대한 역사를 되짚어가며 밝히고 있다. 무려 70가지 세금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을 읽다 보면 여태껏 우리가 알고 있던 세금에 대한 상식이 여지없이 깨진다는 사실을 체득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세금의 종류와 생성 과정을 보면 세금이라는 것 자체가 필요악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로마의 붕괴도, 프랑스혁명도, 미국의 독립도 모두 세금 때문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저자는 세금이 인류 역사에 깊숙이 개입되어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끼쳤던 역사의 사실을 수많은 고증자료와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오무라 오지로는 일본 국세청에서 10년간 법인 담당 조사관으로 근무했던 이력을 바탕으로 역사와 경제경영이라는 분야를 넘나들며 직장인들에게 쉽고 유용한 세금과 금융 상식을 알려주는 비즈니스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이런 저자의 이력 때문인지 몰라도 이 책을 살펴보면 다양한 역사적 사례를 통해 인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세금의 실체와 맞닥뜨리게 된다.
책은 70가지 세금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과 역사 중심으로 기술되어 있기 때문에 이들 간의 긴밀한 관계를 유추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기왕에 역사를 통해 세금을 다루는 방식을 택했다면 이들 간의 긴밀한 연관성과 세금의 변천 과정 등에 대해 역사적인 관점에 대해 고찰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게 된다. 역사와 일화 중심적으로 엮어진 책이라서 그런지 책장은 쉽게 넘어간다. 그런 한 편 세금에 대한 사유를 하는 데는 좀 부족하다는 측면이 있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파트별로 세금에 대해 다룬다. 세금은 때론 역사를 바꾸기도 하고, 세계를 뒤흔들 정도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오기도 한다. 저자의 나라인 일본의 황당한 세금에 대해서 언급하기도 하고, 괴상한 세금에 대해 고찰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알아두면 약이 되는 위대한 세금’이라는 마지막 파트를 보면 세금이 때론 인류의 발전과 성장에 이바지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인류 역사 뒤에는 세금이 만들어낸 다양한 드라마가 있다고 주장하는 저자는 각종 세금에 대한 다양한 역사적 일화를 토대로 여태껏 미처 들어보지도 못했던 여러 가지 세금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한다. 하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한 권의 책에 70가지 세금에 대해 다루다 보니 그냥 수박 겉핥기식으로 세금에 대해 살펴볼 수밖에 없는 것이 이 책의 한계라면 한계라고 할 수 있겠다. <세상을 바꾼 엉뚱한 세금 이야기>는 세금의 잡학사전이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세금이 인류에 미치는 진지한 통찰을 위한 자료로서는 다소 미흡하다는 느낌이다. 조금 더 지면을 할애하여 정보를 보충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