쟝샤오헝 / 미디어숲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면서 거리 두기는 중요한 일상의 지침이 되어버렸다. 이렇듯 물리적인 거리 두기에는 익숙해졌으면서도 우리는 정작 인간관계에서는 선을 넘는 경우를 종종 경험하게 된다. <선을 넘지 않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의문을 풀어준다. ‘안전거리와 디테일이 행복한 삶의 열쇠다’는 부제는 이 책이 주장하는 바가 무엇인지 확연히 드러내주기도 한다. 책의 뒤표지에 있는 문구처럼 일, 관계, 삶에서 안전거리를 눈치채지 못하고 마구 선을 넘는 무례한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지은이는 책날개에서 베테랑 언론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소개되고 있는 장샤오헝이라는 이다. 대기업에서 수만 명 직원을 대상으로 커뮤니케이션 강연을 해 온 이력이 있다. 몇 권의 대표작이 소개되어 있긴 하지만 적이 낯설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그동안 알고 있었던 인간관계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기 위한 이유가 컸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잘 몰랐던 사람들보다는 오히려 친하게 알고 지냈던 사람들에 대한 상처와 갈등이 커져갔던 사례들을 복기해 보면, 무작정 관계유지를 위해 가까이 지낼 필요가 없다는 사실에 공감하게 되었다. 점차 나이가 들수록 관계에 대한 청산도 필요하고, 일정 부분 거리를 두며 살아가는 것도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선 이 책을 읽고 난 후 느낌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미처 알고 있었지만 간과하고 있었던 사실을 되뇌어주기에는 충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다 할 임팩트가 없었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마치 도덕이나 윤리교과서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것은 새로운 주장이나 마음속에 각인될 만한 것들이 생각보다는 그리 많지 않았던 이유 때문일 것이다.
보편적으로 자기 계발서적의 패턴을 보면 저자가 주장하는 바를 말하면서 그에 관련된 일화를 덧붙이고 그 주장을 확정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책 또한 그런 패턴을 그대로 따라간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들은 주로 선을 지키는 일이다. 말을 비롯하여 인간관계, 직장에서 선긋기, 사랑을 지키기 위해 지켜야 할 선, 나의 영역을 지키며 조화롭게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 등에 대해 고찰한다.
<선을 넘는 사람이 성공한다>에서 개인적으로 다가왔던 부분은 ‘자신을 너무 중요하게 여기지 마라’는 장이다. 가슴에 와닿았던 부분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자신을 지나치게 중시하면 오히려 다른 사람의 경시를 받을 수 있다. 자신을 적당히 낮추어야만 칭찬받을 수 있다. 자신을 너무 중요하게 여기기 않는 것도 일종의 수양이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살아간다면 주위 사람들은 당신과 함께 어울리기를 더욱 좋아할 것이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일을 한다면, 당신의 삶은 분명 더 가벼워지고 단단해질 것이다.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곧잘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사실 인간이 주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일은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이라도 과하면 화를 부르듯이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자기가 주인공인 것처럼 행세하고 주위 사람들을 주변인으로 만드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될 때가 있다. 하지만 이는 개개인이 모두가 인생에 있어서는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간과한 이유 때문이다. 내가 주체적인 인생의 주인공이 되려면 타인 또한 그런 가치가 있다고 인정할 수 있는 마음 자세가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이 장을 읽으면서 그동안 표현하기 좋아하는 정체성을 이유로 남들보다 돋보이려고 애썼던 일을 곱씹어 보게 된다.
남들보다 더 쉽게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선을 넘지 않고 분수를 안다는 것이다.
책의 표지에 있는 이 말은 이 책의 정체성을 그대로 드러내준다. 안전거리를 지키며 인생에서 진정으로 행복한 삶의 열쇠를 찾고자 하는 분들에게 이 책은 그에 맞갖은 선물을 선사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