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비밀

조병학 / 인사이트 앤 뷰

by 정작가


요즘 고르는 책을 보면 유튜브 채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아무래도 자주 유튜브를 접하게 되니 그런 것 같다. 그중에서도 재테크 채널은 0순위다. 이전에는 돈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는데, 요즘은 은퇴시점도 그렇게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니 더 큰 관심이 간다. 무엇보다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 자유는 중요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이전에는 종교적인 영향 때문인지 돈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 죄악처럼 치부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살아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아니 오히려 그런 인식이 삶의 방향을 잘못 이끌었다는 생각조차 든다. 물론 인생에서 돈이 전부는 아니다. 그렇지만 누군가의 말처럼 돈보다 중요한 가치를 지키려면 돈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경제적 자유를 만드는 돈의 경제학'이라는 부제로 이목을 집중시키고자 하는 출판사의 전략을 보면 요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자유를 갈망하는지 알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 돈은 일종의 금기의 영역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부를 갈망하고 있지만 돈에 대한 얘기를 입 밖으로 꺼내는 경우는 드물었다. 성서에서조차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를 빠져나가는 것보다 어렵다고 한다. 이런 성서적인 가르침을 설파하는 교회의 실상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다. 차라리 유대교처럼 어렸을 때부터 돈에 대한 교육을 시키는 것이 현명하다는 생각도 든다. 기왕지사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갈 것이라면 돈의 가치를 습득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현실적인 태도일 것이다.


<돈의 비밀>은 돈에 대해 문외한이었던 탓에 이전에 파산에 준하는 가계 재정상태를 겪으면서 최근 들어 돈공부를 본격적으로 해보자는 심산에서 골라든 책이다. 저자는 책날개 지은 소개란에서 이 책의 탄생 과정을 설명한다. 바로 유튜브 구독자가 한 말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이런 내용을 학교에 다닐 때 한 번만 들었어도 인생이 바뀌었을 텐데, 왜 아무도 얘기해 주는 사람이 없었을까요?"


이 책의 프롤로그를 보면 왜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에게 돈에 대해 가르치지 않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음모론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사실 성서조차 한때는 성직자나 수도자들의 전유물이 아니었던가? 어찌 보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에 대해 아는 것은 이런 체제를 유지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과거 성직자나 수도자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신자들에게 성서를 온전히 오픈하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의 첫 장을 펴보면 다음과 같은 질문이 나온다.


'당신은 돈에 관해 얼마나 생각하는가?'


사실 개인적으로 돈에 대한 사유를 한 적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 많은 사람들이 돈에 대한 언급조차 하기를 꺼려한다. 그 이유를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첫째, 돈이 일정 부분 그 사람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둘째, 돈이 곧 자본주의의 비밀이기 때문이다.


첫째 이유는 돈으로 상대를 말하는 것은 평등을 지향하는 사회에서 용납되기 어렵다는 것이고, 둘째 이유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두가 돈에 관해 제대로 알게 되면 자본주의를 유지하는 근간이 흔들리게 된다는 이유 때문이라는 것이다.


촘촘하게 디자인된 자본주의 사회 구조 속에서 우리는 그동안 돈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살아왔다. 저자가 극단적으로 보면 중등교육, 고등교육이 모두 직업훈련과 다르지 않다고 설파하고 있는 것은 새겨들을 만하다. 일찌감치 <리딩으로 리드하라>의 저자 이지성은 미 군정 시기에 들여온 공립학교 시스템이 주체적인 인간을 기르지 못하고, 예속된 인간을 양산한다고 지적했다. <돈의 비밀>을 쓴 저자 조병학 또한 본질적으로 같은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고로 직업의 실제 의미, 돈의 실제 의미를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었던 삶의 방식에서 탈피하여 '돈을 빨리 버는 방법'에 익숙해져야 한다. 저자가 은퇴 후에 더 중요한 돈의 가치를 말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저자는 말한다. 돈을 버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고. 첫째, 시간을 팔아 돈을 버는 방법, 둘째, 시간을 조직해 돈을 버는 방법, 셋째, 돈을 투자해 돈을 버는 방법이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것들은 근로소득, 사업소득, 투자소득으로 볼 수 있다.


이 책은 '돈의 비밀'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상당 부분의 지면을 투자와 관련된 내용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상장지수펀드의 구조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상장지수펀드 즉, ETF는 투자의 귀재 워런버핏조차도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투자 상품이다. 금융이 탄생한 역사 이래 가장 각광받는 이 상품을 모르고서 투자의 세계에 진입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아이들에게 일하지 않는 미래를 물려줘라'라고 말한다. 이는 근로소득이라는 한정된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사업소득, 투자소득을 통해 재정의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다음은 책 뒤표지에 인용된 저자의 말이다.


<돈의 비밀>에서 다루는 돈의 경제학은 복잡한 내용이 아니다. 그런데도 내가 이 모든 것을 깨우치기까지는 수십 년의 세월이 걸렸다. 나도 역시 누군가에게 이걸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정작 사회에 나가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돈의 경제학'을 먼저 배웠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나는 우리 아이들을 포함해서 미래를 지독한 경쟁 속에서 살아야 할 청년들이 '돈의 경제학'을 가장 먼저 배우기를 희망한다.


돈의 비밀을 깨달아 일하지 않는 세계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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