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치의 말들
몸이 마른 편이라서 다이어트를 시도해 본 적은 없지만 요즘은 걷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회사에 둘레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서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 시간을 내어 걷다 보면 몸과 마음이 개운해지는 것을 느낀다. 한 때는 마라톤에 심취해 하프 코스를 두 번 정도 완주한 적이 있을 정도로 관심을 가진 적도 있지만 요즘은 매일 이렇게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걷는 것에 만족한다. 특히 스마트폰에 만보기 앱을 깔아서 매일의 걸음걸이를 측정해 보는 것도 어느덧 일상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꼭 다이어트가 아니라고 해도 중년의 나이가 되니 운동의 중요성을 느끼게 된다. 일부러라도 걷지 않으면 일상생활에서 크게 운동할 일도 없다 보니 함께 산책할 일이 생기면 꼭 참여하여 최소한의 운동이라도 하려고 한다. 가끔씩 고층건물에 갈 일이 생길 때면 계단을 이용해 걷는 것도 방법 중의 하나다. 한 때 회사에서 하도 힘들게 걸어 다녀서 이것만으로도 운동이 된다고 했더니, 아는 동료가 그것조차도 못 마땅했던지 관절이 나빠지니 어쩌느니 하는 말을 듣고선 걸을 때마다 그런 기억이 떠올라 감정이 상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걷는다는 것은 운동의 가장 기본임을 자각하게 된다.
운동은 규칙적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번 귀찮다고 빠지다 보면 원하는 운동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비가 오는 날에도 우산을 쓰고, 걸어보기도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너무 집착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요즘은 그런 경직된 행동에서 벗어나 미세먼지나 황사 주의보가 뜨는 날은 산책을 포기하곤 한다. 주변 시선을 의식할 필요는 없겠지만 때론 보편적인 정서에 따라 사는 것도 사회생활의 한 방법이다. 이전의 불쾌했던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모든 사람이 성숙한 인간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인간은 나이, 지위나 부의 상태와 관계없이 불완전한 존재이고, 자기 수준에 걸맞은 생각과 말과 행동을 한다. 그런 것들에 시시콜콜 반응을 하다 보면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없다. 고로 여름이면 받게 될 남의 시선만을 의식하여 다이어트를 할 것이 아니라 언제든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 습관을 기른다는 생각으로 접근한다면 한결 홀가분하게 건강을 유지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