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 독서의 힘

임원화 / 미다스북스

by 정작가

책꿈디자이너라는 독특한 직함을 가지고 있는 저자를 처음 대면한 것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였다. 이제 막 30대에 접어든 당찬 여성의 강연을 보면서 내게도 저런 당당함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저자의 책을 구입했다. 공저이긴 하지만 이미 두 차례나 책을 낸 전력이 있는 저자이기에 과연 어떤 식으로 책을 썼을까 궁금했다. 책을 읽은 후의 느낌은 좋았다. 깔끔한 문체 하며 술술 읽히는 문장의 흐름이 예사솜씨가 아니었다. 어떤 식으로 그런 경지에 이르렀는지 궁금해진다.


<하루 10분 독서의 힘>은 ‘인생을 바꾸는 순간 몰입 38법칙’을 통해 몰입 독서의 가치를 일깨워 준다. 몰입하면 황농문의 <몰입>이 연상되지만 여기에서는 몰입의 대상을 독서로 한정한다. 그것도 하루 10분만 책에 미치면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마치 낙숫물이 댓돌을 뚫듯이 꾸준한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책이 독서에 관한 책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독서에 대한 것만을 다루지는 않는다. 사소한 습관을 들이는 일에서부터 글쓰기, 책 쓰기 나아가 이루고 싶은 꿈의 목록을 작성하는 법까지 독서로 인해 파생되는 다양하고 의미 있는 활동을 다룬다. 제4장까지는 주로 독서에 대한 것이지만 제5장에 이르면 이 책이 궁극적으로 향하는 지향점을 읽을 수 있다.


그렇다. 책을 읽는 행위는 결국 책을 쓰기 위한 행동으로 귀결되는 것이다. 이는 <인간이 그리는 무늬>의 저자 최진석 교수가 설파하는 이론과 맥을 잇는다. 예를 든다면 우리가 배우는 것은 우리가 가르칠 수 있는 위치에 서기 위한 것과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작가가 될 생각 없이 무작정 책을 읽었던 <48분 기적의 독서법>이라는 김병완 작가의 성공 스토리처럼 한 분야에 대한 몰입은 새로운 세계를 여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이 책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시카고 대학의 The Great Book Program’이다. 우리 대학이 상아탑의 전당이라는 명예를 지키지 못하고 취업지원센터로 전락한 현실을 보면 시카고 플랜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지성의 <리딩으로 리드하라>에서 보면 연차별로 추천한 고전 목록이 있다. 시카고 플랜 또한 연차별로 다양한 고전 목록을 제시하고 있어 이 프로그램에서 언급한 책만 제대로 읽는다고 하더라도 상당한 교양 증진과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본다.


<김병완의 초의식 독서법>을 읽은 후 변화된 독서 습관이 있다면 책을 읽으면서 필기를 하는 것이다. <하루 10분 독서의 힘>을 읽고 변화된 모습을 그려본다면 아마도 책에 밑줄 긋기가 아닐까 싶다. 27법칙에서 인용한 에라스뮈스의 명언을 재인용해보면 ‘때가 끼고 책장의 귀들이 접혀지고 손상되면 빽빽하게 주석을 달아놓은’ 모습이 진정으로 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명언은 지금껏 신줏단지 모시듯 곱게 책을 보아오던 내 독서 습관에 일침을 가한다.


독서는 단순히 읽는 수동적인 행위가 아니다. 읽고 요약하고 밑줄을 그며 저자를 이해하고 무언의 대화를 하는 행위이다. 그런 면에서 <하루 10분 독서의 힘>은 내 독서 방식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해 준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 책은 독서만을 다루지는 않는다. 내가 이미 실천하고 있는 것들, 혹은 내가 앞으로 하고자 하는 것들에 대한 밑그림을 제시해 준다는 면에서 어찌 보면 학창 시절 복습과 예습을 하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저자가 직장 생활의 어려움 속에도 꿈을 향해 달려간 것처럼 나 또한 이 책을 통해 그런 의지를 불태우고 싶다. 29법칙의 제목 ‘나이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이라도 시작하라’는 정언명령처럼 그런 말에 경도되어 새로운 희망과 의욕을 품고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라고 할만하다. <하루 10분 독서의 힘>을 통해 다시금 독서의 가치를 되새기고, 38법칙을 토대로 독서 습관을 재편한다면 독서의 힘은 한층 강화된 역량으로 내게 화답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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