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영 / 지식의숲
독서에 대한 책을 읽는 것보다 독서할만한 책을 읽는 것이 낫고, 글쓰기에 관한 책을 읽는 것보다 직접 글을 쓰는 것이 낫다. 하지만 여전히 방법론적인 책에 몰두하는 것은 아직도 제대로 된 독서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책 읽는 책>은 이처럼 독서법에 갈증을 풀 요량으로 집어든 책이다.
책날개에 저자에 대한 소개가 있다. 한겨레문화센터에서 강의하며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다는 자신을 소개하고 있는 작가는 박민영이다. 인문작가, 문화평론가라는 타이틀이 있기는 한데 저술한 책이 하나같이 문화 관련 부서 선정 교양도서가 된 걸 보면 저술가라고 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보면 책 읽는 즐거움, 책 읽는 생활, 책 고르는 지혜, 책 읽는 지혜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들을 보면 책에 대해 유용한 팁이 많은데 이 중에서 가장 공감이 가는 것은 책 읽는 생활에서 언급하고 있는 것들이다. 이 중에서 몇 가지는 실제 생활에서 실천하고 있는 것들이다. 이를 테면 매달 일정액만큼 책을 구입한다든지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보내는 시간을 가지라고 하는 것, 독서하기 좋은 환경으로 방을 꾸미라고 한다든지 나만의 독서 목록을 작성하라고 하는 것들은 이전부터 해오던 것들이라 익숙하다. 반면 책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벗을 만들라든지 삶의 문제들을 책으로 해결하는 버릇을 가져라 하는 것들은 아직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이라 관심을 가지고 행동에 옮길 필요가 있다.
책 읽는 일을 ‘자신을 심미적, 철학적, 도덕적 존재로 만드는 일’이라고 정의하고 있는 작가는 자신이 터득한 독서법인 일명 ‘네트워크 독서법’이라는 방법을 통해 독창적인 독서의 가치를 설파하고 있다. 서로 관계있는 책을 연달아 읽는 방법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 이 독서법은 일정한 기준 없이 이 책 저 책 읽는 방식에서 벗어나 연쇄적인 독서의 흐름을 통해 심층적인 독서를 가능케 해 준다. 최근에는 한국 고대사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연속으로 그와 관련된 책을 몇 권 읽다 보니 이전에 읽던 방식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
<책 읽는 책>에서 언급된 명언 중 가장 깊은 인상을 풍기는 것은 단연 톨스토이의 명언이다. ‘기억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색에 의해서 얻어진 것만이 참된 지식이다’라는 명언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독서의 가치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사색을 통해 창조된 새로운 지식만이 참된 지식이라고 하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진정한 독서의 가치를 일깨워 주는 명언이 아닐 수 없다. 이 외에도 책을 넘기다 보면 독서에 관련된 명언들이 즐비하다.
이 책은 ‘진정한 책벌레가 되고 싶은 당신을 위한 독서 안내서’라는 부제에 걸맞게 독서의 길라잡이라는 역할에 충실하다. 독서에 관한 한 권의 책을 쓸 때 교본으로 삼아도 좋을 만큼 깔끔한 구성이 인상적이다. 그러니 집필을 위한 참고교재로써도 적격이라 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