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을 찍어달라는 개미들에게 고함

명순영 / 매일경제신문사

by 정작가

오래간만에 읽게 된 주식 관련 도서이다. 요즘 종합주가지수는 연일 최고가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잠시 조정을 하느라 주춤하긴 하지만 작년부터 이어진 랠리는 수그러들 기세가 보이지 않는다. 매스컴에서는 연일 개미들의 신용잔고가 위험수위를 향해 치닫는다고 보도하는 걸 보면 막장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그 누구가 주식의 앞날을 예측할 수 있단 말인가?


<종목 찍어달라는 개미들에게 고함>은 제목에서도 느껴지다시피 한탕주의를 노리는 개미들에 대한 애절한 울림이 있다. 그건 다름 아닌 기본에 충실하고, 투자를 위한 내공을 기르자는 것이다. 투자마인드를 바꾸고 투자정보의 맥을 짚어라. 증시의 흐름을 읽고 좋은 기업을 보는 눈을 길러라. 향후 5년 투자 포인트를 잡아라. 대략 이 정도가 이 책에서 개미들에게 말하는 것들이다.


이전의 주식 관련 책들을 보면 차트를 몇 개 그려놓고 방법론적으로 접근하여 독자들을 현혹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 책들을 간혹 보면 그런 성향은 많이 줄어든 느낌이다. 그만큼 독자들의 눈높이가 향상된 것을 반영하는 것은 아닐까. 이 책 또한 큰 부담 없이 술술 넘어갈 만큼 편하면서도 투자에 대한 마인드라든지 기업을 낚는 눈을 키워라든지 하는 대목은 집중해서 다시 읽어볼 만하다.


사실 주식이라는 것이 섣불리 덤벼들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즐길 수 있을 정도의 여유가 아니라면 필패하는 것이 주식투자라고 생각된다. 그러니 그저 수익 올리기에 혈안이 되어있는 개미들에게 제발 종목만 찍어달라고 하지 말고, 기본적인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고 제대로 된 투자자의 마인드를 기르라는 것은 결코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도 특별한 것은 없다. 우량주에 투자하라. 장사 잘하는 기업이 최고다. 이도 저도 모르면 1등 종목을 사라는 이야기는 이미 주식에 조금이라도 발을 담근 사람이라면 수없이 들었던 이야기다. 중요한 것은 어떤 기법이나 얄팍한 기술보다도 좀 더 큰 시야로 시장과 기업을 보는 힘을 기르라는 작가의 언질은 개미투자자들이 유념해야 될 사항임에는 틀림없다. 모쪼록 이 책을 통해 묻지 마 투자를 지양하고 기본이 선 상태에서 투자에 임할 수 있는 마인드를 조금이라도 기를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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