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원 / 이콘
주식투자라고 하면 우선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이 대부분이다. 오죽하면 합법적인 도박이라고까지 폄하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하지만 주식투자는 단순한 도박이나 로또복권에 당첨되는 식의 운으로 접근해서는 곤란하다. 물론 증권시장을 합법적인 도박장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만큼 누구에게나 문호는 개방되어 있긴 하지만 그만큼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는 어렵다. <이채원의 가치투자>는 우리나라에 가치투자라는 개념이 막 정착할 무렵이었던 십수 년 전 접하게 된 책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주식투자라고 하면 그저 몇 %의 수익률을 올렸네, 차트 모양이 어떻네 하는 식으로 대부분 독자들을 현혹하는 것이 주류를 이루었던 시기였다. 하지만 점차 가치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그와 관련된 책들이 출판되기 시작되면서 이전의 그런 자극적인 책들은 자취를 감추고 요즘은 가치투자 관련 서적이 주류를 이룬다.
우리나라에는 많은 투자자산운용사가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가치투자를 신봉하는 대표적인 운용사라고 한다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신영자산운용을 꼽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이채원은 당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사의 부사장이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자산운용사의 임원의 저작이긴 하지만 책에서 소개된 내용은 그리 거창하지 않다. 오히려 본인은 겁쟁이라고 칭할 정도로 보수적인 가치투자에 대한 효용성을 잔잔하게 설파하고 있다. 흔히 주식 관련 책에 등장하는 화려한 차트는 눈을 씻고 찾아보기도 어렵다. 책의 내용을 보면 굳이 차트나 재무제표가 별로 눈에 띄지 않더라도 가치투자를 이해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
책은 저자가 신출내기 영업사원으로 중권업계에 입문하면서 맞닥뜨리게 된 종목선정에서부터 1999년 기술주의 버블과 가치투자자의 숙명, 벤저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워런 버핏 등 쟁쟁한 가치투자의 선봉자들이 선택했던 투자비법, 가치투자의 사고 체계, 가치투자에 대한 오해와 진실 등 시종일관 가치투자에 대한 모든 것들을 쏟아 놓으려는 흔적이 역력하다. 부제인 '가슴 뛰는 기업을 찾아서'는 주식투자가 단순한 투자로서의 접근이 아닌 기업을 분석함으로써 접근하는 사업의 형태임을 다시금 각인시켜 준다.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투자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