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성의 인문고전 독서법
인문학에 대한 막연한 동경은 있었지만 실제로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할지 방법을 알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EBS에서 인문고전에 관해 강의하는 방송을 시청하게 되었다. 알고 보니 강사는 <리딩으로 리드하라>는 책을 지은 저자였다. 얼마 전 서점에서 우연히 구입한 후 아직 읽지 않고 있었는데 방송을 통해서나마 저자를 대면하게 되니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경구가 떠올랐다.
강의를 들어보니 인문고전에 관한 효용성에 대한 강의였다. 소수특권층이 누리는 교육 방법이 '고전 읽기'라는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아울러 현재 공립학교 체제에서의 교육이 엘리트를 양산하는 것이 아닌, 그저 범인(凡人)들을 배출해 내기 위한 미군정의 음모에 기인한 교육 방식에서 유래된 일종의 우민화정책의 일환이었다는 것은 더욱더 큰 충격이었다. 마치 그동안의 가치체계가 다 허물어진 것 같은 느낌이랄까? 마치 '시대정신'의 음모론처럼 느껴진 이유가 그것이다. 과연 어떤 것이 진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귀중한 정보를 얻은 것만은 확실하다.
사실 인문학의 가치는 이전부터 강조된 내용이었다. 하지만 직설적으로 인문학의 효용성을 이야기하고, 실천하라는 강의를 들었던 것은 처음인 것 같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인문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사례일 것이다. 그렇다면 역설적으로 인문학의 심층적인 접근을 통해 일반인들보다 우의를 점할 수 있는 지혜를 습득한다면 경쟁력이 우선시되는 사회에서 수위를 점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물론 학문의 목적이 일신의 안위나 속세의 지위를 높이려는 수단으로 전락된다면 그것은 진리에 부합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도 이런 방식의 학습은 주효한 방법임에는 틀림없다. 인문학의 위기인 시대를 살아가면서 인문학의 가치를 재조명할 수 있었던 이번 강의를 통해 앞으로의 학습방향을 재설정하고, 지혜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