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국의 글쓰기

강원국 / 메디치미디어

by 정작가


시중에는 글쓰기와 관련된 책들이 많다. 아무래도 SNS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라도 문자메시지나 카톡을 보내는 일은 이제 삶의 일부가 되었다. 이런 세상에서 글을 제대로 쓴다는 것은 유리한 위치를 점유하게 되는 것과 다름없다.


10여 년 전 우연히 블로그를 통해 글쓰기에 입문한 후 지속적으로 글을 써오고 있다. 그렇다고 뭐 대단한 글은 아니다. 일기나 도서리뷰, 블로그에 올리는 공개포스트 정도다. 그렇게 글을 쓰다 보니 책도 몇 권 냈다. 대부분이 시중 출간은 아니라서 많은 이들이 독자가 되어주지는 못했지만 작가가 된 것은 사실이다. 비록 무명작가일지언정. 그렇게 글을 쓰다 보니 글쓰기와 관련된 책에도 곧잘 관심이 간다.


이 책의 저자인 강원국은 <대통령의 글쓰기>라는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 책은 글쓰기 관련해서는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전설적인(?) 책이다. 그 또한 요즘 글쓰기 강사로서도 스타강사급에 속한다. 개인적으로는 실제로 강연을 들은 적도 몇 번 있다. 유명한 강사이긴 하지만 대중들과 자주 소통하는 기회를 가져서 이미지는 친근하다. 실제로 강의를 들어보면 알겠지만 말투도 구수하다. 어떤 격식과 이론보다는 실질적으로 글쓰기와 관련된 팁을 많이 제공한다. 강의를 듣다 보면 얻을 것이 많다. 글쓰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상쇄된다. <강원국의 글쓰기>라는 책이 그렇다.


저자는 <대통령의 글쓰기>라는 책을 내고, 1,000번 가까이 강연을 했단다. “이제 대통령은 그만 팔아먹지?”라는 말을 간혹 들어서 자기만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한다. <대통령의 글쓰기>, <회장님의 글쓰기>는 둘 다 자기의 책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대통령과 회장에게 배운 글쓰기론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자기 얘기를 하려고 작심한 것이라고 한다.


강원국이라는 저자는 이 책에서 다섯 가지를 말하고자 했다.


첫째, 글을 잘 쓰기 위해 마음 상태를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가.

둘째, 글을 쓰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

셋째, 글쓰기 기본기는 어떻게 갖춰야 하는가.

넷째, 실제로 글은 어떻게 써야 하는가.

다섯째, 글을 잘 쓰기 위한 주변 여건과 환경은 어떠해야 하는가.


이 책을 쓰기 위해 저자는 글쓰기와 관련된 책을 100권 가까이 읽었다고 술회하고 있다. ‘이 책 한 권만 읽어도 다른 글쓰기 책을 읽을 필요가 없도록 하자는 생각으로’ 책을 썼다고 하니 이 대목만 보아도 그가 책에 들인 정성이 어떠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책을 읽어보면 글에 관련된 엑기스는 모두 모아놓은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그만큼 책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흠잡을 데가 없다. 저자가 얼마나 고생해서 책을 썼는지는 책의 첫머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쓰느라 힘들었다. 이제 당신이 읽느라 고생할 차례다.


저자의 저주(?)였는지는 몰라도 실제로 이 책을 읽는데 무지하게 고생을 했다. 워낙 양적으로도 많은 분량이고, 머리에 새겨야 할 것도 많아서 한 번 읽고서는 저자가 진액처럼 풀어놓은 글쓰기 비법을 실제로 적용하기도 쉽지 않았다. 글쓰기 책의 바이블이라고 한다면 과한 표현일까? 저자의 바람대로 이 한 권의 책만 읽어도 글을 쓰는데 큰 무리는 없을 듯하다. 그만큼 방대한 사례와 예시, 이론적인 접근을 비롯하여 실질적인 글쓰기의 해법에 이르기까지 배울 것 많은 책이다.


책의 분량이 많고 새겨야 할 것이 많은데도 제법 내용이 귀에 들어왔던 것은 익히 저자의 강의를 들었던 이유가 컸다. 오프라인 상에서 두 번 정도 강의를 들었고, 온라인상으로도 몇 번 저자를 대면한 적이 있어서 제법 내용이 중복되는 부분도 있었다. 그렇더라도 강의를 들을 때마다 새로웠다. 대충 들어보면 별것 아닌 내용 같지만 자세히 음미해 보면 글쓰기 향상을 위한 팁은 의외로 큰 효과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를테면, 어휘력과 관련된 팁은 이렇다.


먼저 다양한 어휘를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


의미와 늬앙스 차이를 알아야 한다.


연상해서 떠올릴 수 있는 단어가 많아야 한다.


우선 이런 전제를 제시하고 구체적인 접근 방법을 알려준다.


첫째, 어휘력을 높이겠다는 각성이 먼저다.

둘째, 단어를 유념해 글을 읽는 것이다.

셋째, 글을 쓸 때 국어사전을 가까이한다.

넷째, 자기만의 단어장을 만들어보자.

다섯째, 단어의 어원에 관심을 가져보자.

여섯째, 키워드 중심으로 글을 써보는 것도 방법이다.


그렇다면 좋은 문장을 쓰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첫째, 단문으로 쓰는 것이다.

둘째, 문장성분 간 호응은 필수다.

셋째, 수식어는 절제한다.

넷째, 주어에 신경 쓴다.

다섯째, 피동문은 가급적 피한다.

여섯째, 수사법에 관심을 갖는다.

일곱째, 어미를 다양하게 써보자.

여덟째, 가급적 동사형 문장을 쓴다.

아홉째, 문장을 쓰고 나면 소리 내 읽어보자.


이와 관련된 방법론적 접근이 가능해지려면 이와 관련된 부분을 세세하게 읽어봐야 한다. 이렇듯 저자가 제시하는 글쓰기 방법론만 숙지하더라도 큰 어려움 없이 글쓰기에 참여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서게 될 것이다.


<강원국의 글쓰기>는 저자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쓴 책이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책을 읽다 보면 저자의 진심이 느껴진다. 책 뒤표지의 문구처럼 저자의 글쓰기 28년의 노하우가 그대로 담긴 책이니 만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고작 한 번 읽고서 저자의 심오한 글쓰기 방법론을 이해한다는 것은 가당치도 않은 일이다. 책을 읽다 보면 한 번 읽고 말기에는 아까운 책이 있다. 이 책이 그렇다.


남과 다른 글은 어떻게 쓰는가


저자가 던져놓은 물음에 답을 찾으려면 이 책을 읽는 수밖엔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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