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에 한 권 책을 써라

양병무 / 21세기북스

by 정작가

‘책 쓰기가 최고의 자기 계발이다!’라는 문구가 이 책의 정체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만큼 마음에 와닿는 말이기도 하다. 책의 제목 또한 마음을 설레게 한다. 저자가 밝힌 대로 IQ(지능지수), EQ(감성지수)에 이어 WQ(글쓰기지수)가 중요해지는 시대인지도 모른다.


한참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미네르바 사건을 기억할 것이다. 저자가 화제가 된 미네르바를 떠올린 것은 그만큼 글쓰기가 대중화되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밝혀주는 사례로써 적절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런 사이버시대의 글쓰기는 그만큼 작가의 대중화에 기여했다고 해도 틀림이 없다.


글쓰기는 세상과 소통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하지만 이런 글쓰기에 다가서기가 다들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우선 막연한 두려움 때문 일수도 있겠다. 아무리 글쓰기가 대중화된 시대라고 해도 글을 쓴다면 전문성이나 학식을 갖춘 사람이겠거니 지레짐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런 오해를 풀어주기 위해 아주 기초적인 글쓰기부터 접근한다. 중학교 국어로 시작하라고 하고, 메모광이 되라고도 한다. 삶의 모든 순간이 글쓰기 재료이니 일상을 허투루 보내지 말라는 충고도 덧붙인다. 흔히들 말하듯 삼다(三多), 즉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에 대한 언급도 빼놓질 않는다. 글쓰기 책에서 한 번쯤은 들어본 말들일 터이지만 다시 되새길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 글쓰기에 대한 언급 중 주목할 만한 것은 신문 칼럼을 활용한 글쓰기다. 신문 칼럼을 분석해서 유사한 형식으로 한 편의 글을 써보는 것이다. 칼럼은 워낙 논리가 정연한 글이기 때문에 생각을 정리하는 데는 안성맞춤이다. 또한 딱딱한 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방법으로 시(詩)를 인용하고, 수필(隨筆)의 서정성을 도입하라고 권고하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글쓰기에 대한 강의를 마친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글을 쓰는 것은 한 권의 책을 만드는 과정임을 역설하기 때문이다.


문학적인 글쓰기를 지향하는 것은 좋지만 당장은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시나 소설이라는 문학 장르에 접근하기보다 이 책에서 언급한 대로 자서전이나 전문서, 자기 계발서, 신앙 체험 쓰기 등 다양한 형식의 책 쓰기를 시도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저자는 또 책 쓰기를 어려워하는 독자들에게 제안을 한다. 책 제목을 정하고, 세부 제목 50개를 설정하고, 출판 기념회를 준비하면 일단은 책 쓰기의 반은 성공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중에서 특히 관심을 가져야 될 것은 세부 제목 50개를 설정하라는 부분이다. 흔히들 출판용어로 목차의 소제목에 들어갈 글 묶음을 꼭지라고 하는 데 50 꼭지 정도면 단행본 한 권의 분량을 소화하는 데 부담이 없다. 이 정도 양을 정하고 한 꼭지씩 글을 완성해 가는 즐거움을 느낀다면 한 권의 책이 완성되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라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가 밝힌 것처럼 책을 쓰는 일이 비단 전문가나 학문적인 성취가 있는 사람들만의 몫은 아니다. 왜냐하면 책을 쓰는 과정을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지식을 얻을 수도 있고,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내적 성장을 이룰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책을 쓰는 일이 축적된 지식을 제공하는 의미로서만이 아닌 부족한 소양이나 공부를 위한 방편으로서도 기능할 수 있다는 사실은 책 쓰기의 고정관념을 바꿀 수 있는 요소로서도 결코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의 제목처럼 ‘일생에 한 권의 책을 쓰는 일’은 더 이상 미뤄둘 프로젝트가 아닌 당장 도전하고 실행해야 할 과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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