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관일 / 미디어윌
한 권의 책을 쓴다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다. 그만큼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으로는 제격이라고 할만하다. 시중에도 언제부턴가 책 쓰기 관련 책들이 즐비하다. 인터넷이나 사회네트워크서비스(SNS)의 위력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젠 책 쓰기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시점에서 책 쓰기 관련 책을 다시 한 권 접하게 된 것은 그런 시대적 흐름에 동참하고 싶은 생각 때문이다. 이미 두 권의 책을 냈기는 했지만 그것은 자비출간이라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고, 시중에 한 권의 책을 낼 수 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집어든 이유도 있다. 부제처럼 ‘딱 90일 만에 인생을 바꾸는 법’이라는 현란한 문구는 믿기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책 한 권을 쓰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는 것은 사실이니 전혀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폄하할 필요는 없다.
이 책의 저자는 이미 수 십 권의 책을 낸 베테랑 작가다. 그런 작가가 낸 책 쓰기 책은 과연 어떨까? 책을 살펴보면 이 책은 요즘 트렌드인 스토리텔링 형식의 기법을 도입하여 자칫 따분하고 고리타분할 수 있는 책 쓰기 강의에 재미를 불어넣어 준다. 가상의 주인공인 탁구영은 <책 한 권 쓰기>라는 책을 만나면서 책 쓰기에 도전하게 된다. 그로부터 갖가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결국엔 출판사와 계약을 하고 한 권의 책을 출간하게 된다는 것이 간단한 줄거리다. 이런 이야기 기법을 통해 한 권의 책을 쓰는 과정에서 일어 남직한 의문점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작가의 책 쓰기 수업은 진행된다.
이 책에는 책 쓰기 경영이라는 다소 생소한 개념이 도입된다. 기존의 독서경영이라는 기법을 차용한 느낌도 들기는 한다. 여하튼 이런 접근을 통해 책 쓰기를 경영에 도입한다는 발상은 신선하다. 그렇다면 과연 책 쓰기로 자기 인생을 경영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자기 계발이랍시고 흔히 외국어 공부, 자격증 취득, 다양한 교육콘텐츠를 통해 역량을 강화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정작 그 어떤 것도 자기 발전에 확실한 도움이 된다고 확신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마치 이런 것들이라도 하지 않으면 남에게 뒤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이름 모를 두려움에 휩싸여 애꿎은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세태에 가장 훌륭한 자기 계발 방법으로 저자는 책 쓰기를 권고한다. 그렇기에 책 쓰기는 ‘자기 계발의 최고봉’이자 ‘확실한 블루오션’ 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책 쓰기는 인생의 결정적인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일갈하는 것이다.
이 책은 친절하게도 책 쓰기의 전 과정을 순차적으로 보여준다. 책을 쓰겠다고 선언하는 마음가짐에서부터 주제와 제목의 선정, 집필 계획 세우기까지 세부적인 사항들을 점검하다 보면 책 쓰기가 마치 현실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 이 중에서도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자료수집과 목차와의 연결’이라는 장이다. 이 장의 부제인 ‘책의 품질은 자료에서 결정 난다’는 문구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저 막연한 지식과 사변적인 생각을 토로하는 것만으로는 책의 질을 담보할 수 없다. 그렇기에 수 십 년간 자료를 모아 책을 발간한 사례도 있다. 이런 사례를 통해 본 자료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평소에 자료 수집에 얼마나 열과 성을 다해야 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내 이름으로 된 책을 한 권 완성한다는 것은, 그것이 또한 시중의 서점에 배치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찬 일이다. 그런 가슴 벅찬 일을 가능하게 해주는 데 이 책이 도움 되지 않을까 싶다. <탁구영의 책 한 권 쓰기>가 진정으로 자기 계발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도전과제로 자리매김하고 그에 맞갖은 성취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