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시간, 책 쓰기의 힘

백작가 / 치읓

by 정작가

나는 책이 아닌 책 쓰기로 인생을 바꿨다


이 책의 부제다. 한 권의 책으로 인생을 바꿨다는 얘기는 들어봤어도 ‘책 쓰기로 인생을 바꿨다’라는 표현은 이내 생경하기까지 하다. 더군다나 책의 제목은 ‘하루에 1시간, 책 쓰기의 힘’을 이야기한다. 적이 낯설다. 책 띠지에 있는 문구 또한 우리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을 뒤엎어버린다.


작가가 되려했던 것이 아니라 매일 글을 쓰다 보니 작가가 되었다.


이런 문구는 어떻게 보면 말장난 같지만 작가의 본질이 어떤 것인지 그대로 파고든다. 매일 그림을 그리지 않는 사람을 화가라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작가 또한 매일 글을 쓰는 사람을 가리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고 보면 나 또한 작가라고 할 수 있겠다. 거의 매일 일기를 쓰고,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졸작이지만 몇 권의 책을 냈으니 말이다. 배우에도 유명 배우, 무명배우가 있는 것처럼 작가에도 분명 유명 작가, 무명작가가 있을 뿐이다. 기왕이면 유명해지면 좋겠지만 이름을 떨치지 못한다고 해도 그 직업적인 본질까지 부정할 순 없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저자가 주창하는 하루 1시간, 책 쓰기는 분명 작가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방법으로서도 탁월한 모델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저자의 책을 읽고 매일 1시간 이상 글을 쓰기 위해 카페를 찾은 지가 열흘이 넘게 된 것을 보면, 작가로 살아가고자 하는 꿈에 큰 동기부여를 해준 것은 확실하다.


책날개를 보면 저자의 이력은 화려하다. 대한민국 최고의 출판기획자로 인정받고 있는 저자는 다수의 책을 기획해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영향력을 미쳤고, 대기업의 업무 매뉴얼 등을 알기 쉽게 기획하여 최고의 출판 프로듀서라는 명성도 얻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화려한 이력보다도 더 눈에 띄는 것은 책 쓰기 전도사로서 자리매김하기까지 힘들었던 자신의 과거를 드러낸 대목이다.


지독한 가난, 이혼, 공황장애, 사망선고와 다를 바 없는 병마를 이겨내고 완전히 새로운 삶을 선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오로지 ‘책 쓰기’였다


이런 이력은 책 쓰기 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 김태광 작가를 비롯하여 <꿈꾸는 다락방>이라는 베스트셀러를 집필한 저자인 이지성 작가의 과거와도 비견될 만하다. 이들 또한 힘겨웠던 시절의 고통과 시련을 극복하고 오로지 책 쓰기라는 과업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키워갔던 이력을 살펴보면, 단순히 책을 읽는 것보다는 스스로 책을 쓰는 일이 인생의 운명을 바꾸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프롤로그에서 글로 쓰는 비전의 가치를 설파하고 있는 저자는 책을 쓰는 하루 1시간의 혁명을 통해 자신을 변화시키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글로 쓰는 비전의 가치는 일찌감치 강헌구의 <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는 책을 통해 그 가치를 체득한 바 있지만 <하루 1시간, 책 쓰기의 힘>의 저자인 이혁백처럼 직접적으로 어떤 특정한 목표를 제시하지는 못했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그런 가치에 더해 책 쓰기만이 인생을 성장시키고 변화시킬 수 있는 길이라고 설파하고 있는 것이다.


대개 자기 계발서를 보면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고, 무언가를 적극적으로 하라는 메시지를 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의 첫 장을 보면 ‘어설픈 자기 계발로 시간을 버리는 당신’에게 일침을 주는 메시지부터 시작한다. 남들이 대부분 가는 길을 따르기보다 자기에게 걸맞은 길을 찾아가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러기 위해 저자는 세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라고 권고한다.


첫째, 나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가?


둘째, 내가 가장 오랫동안 해 온 일은 무엇인가?


셋째, 나는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가?


책 속에서 인용한 故 스티브 잡스가 스탠퍼드 졸업식에서 한 말을 재인용해보면 집중과 선택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여러분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고 시간을 허비하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들이 생각한 결과에 맞춰 사는 함정에 빠지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들의 견해가 여러분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가리는 소음이 되게 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의 마음과 직관을 따라가는 용기를 가지라는 것입니다. 당신이 진정으로 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마음은 이미 알고 있을 것입니다. 다른 모든 것은 부차적인 것들입니다. … 현실에 안주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무모한 결정을 내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저자는 또 김혜남 박사의 저서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의 일부를 인용하며 시간의 소중함을 설파하기도 한다.


시간을 잘 쓰기 위해서는 매 순간이 소중함을 깨달아야 하고, 시간이 소중함을 깨닫기 위해서는 내가 지금 서 있는 곳이 어디인지,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은 어느 곳인지 뚜렷하게 알아야 한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미래를 그리게 되면, 당신은 이제 가슴 뛰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저자가 책 쓰기를 주창하는 이유 중 하나로 설득력 있게 들리는 것은 작가 직업군의 변화라는 항목을 보면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과거에 책을 쓰는 사람들이 주로 전문직 군에 한정되어 있었다면 현재는 평범한 일반인들이 책을 쓰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최근 직장인들이 책을 쓰는 이유로는 퇴직 후 대비책, 투잡 가능, 미래에 대한 투자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퇴직 후를 준비하는 일본 직장인들 사이에서 책 쓰기 붐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직시하게 되면, 우리의 미래 또한 그리 다를 것이라고 예측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2장에서는 본격적으로 하루 1시간, 책 쓰기의 힘에 대해 접근한다. 우리는 흔히 작가라고 하면 글을 잘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글을 잘 쓰면 작가가 되기에 유리한 측면이 없지 않지만 저자의 주장대로라면 글을 잘 쓰는 방법보다 작가가 되는 방법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도 그럴 것이 ‘작가는 글 솜씨가 좋아서 책을 쓰는 것이 아니라, 책 쓰기를 통해 글 솜씨를 키우고 또 필력이 향상된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또한 ‘책 쓰기는 글쓰기와는 달리 완벽한 문장력이나 문법, 어려운 어휘를 요하는 작업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통해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책 쓰기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도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어떻게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 있을까 고민한다면 누구나 충분히 책을 쓸 수 있다는 주장에도 공감이 간다. 책을 쓰기 위해 완벽한 문장력, 문법, 글쓰기 실력을 갖추려고 하다가는 죽을 때까지 책 한 권 쓰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고로 저자는 글쓰기 실력보다 중요한 것은 책 쓰기를 위한 ‘용기와 끈기’가 중요하다고 설파하는 것이다. 이렇듯 저자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통해 책 쓰기의 정당성을 펼쳐 나아간다.


이 책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은 바로 3장이다. 하루 1시간 따라만 하면 되는 책 쓰기 실전 노하우라는 제목으로 장을 할애하고 있는 이 부분은 책을 쓰기 위한 장르와 콘셉트 정하기, 끌리는 제목 만들기, 목차 만들기, 출판 기획서의 초안 및 집필 계획서 작성, 유사 경쟁 도서 파악하기, 초고 쓰기, 퇴고하기, 출판 계약하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각 요목별로 책 쓰기의 핵심 노하우를 제공한다.


실제로 저자의 책을 읽고 하루 1시간 정도 책을 쓰기 위해 거의 매일 카페를 찾고 있다. 꼭 작가가 아니더라도 매일 자기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일에 한 시간만 투자하더라도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한때 1만 시간의 법칙이 세간에 화제를 뿌렸던 것은 그만큼 투여하는 시간의 가치가 중요한 것임을 알려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조앤 롤링이 매일 찾아갔던 카페에서 불후의 명작인 해리포터 시리즈를 집필하여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했던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은 아닐 것이다.


한 권의 책을 읽고 거기서 얻은 교훈을 실천으로 옮긴다면 과연 인생이 달라질 수 있을까? 아마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이 드는 것은 저자가 책 쓰기를 하며 몸소 실천했던 이력 때문이 아닐까.


“성공한 사람들이 계속해서 책을 쓰는 이유를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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