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창 / 예인
개인적으로 특별하게 잘하는 운동은 없다. 그나마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한다면 달리기 정도랄까? 달리기가 모든 운동의 기본이라고 한다면, 이를 바탕으로 다른 운동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데 큰 무리는 없을 듯하다. 물론 게으름이라는 내부의 적을 쳐부수는 것이 급선무이긴 하겠지만.
<달리면 인생이 달라진다>는 삶의 변화를 꾀하던 중에 습관을 바꿔보자는 취지에서 어떤 운동을 할까 고민하던 차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구입하게 된 책이다. 부제처럼 '한 남자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미친 달리기'라면 나도 어렵지 않게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더군다나 일찌감치 두 번 정도의 하프마라톤을 완주한 전력이 있어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책장을 펼치게 된 것이다. 예상대로 이 책은 달리기에 미친, 마라톤 마니아의 기록이다. 비만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저자가 달리기를 접하게 되면서부터 인생은 바뀔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인생의 변화는 비단 사고체계의 변화, 즉 마음의 변화만이 아닌 몸의 변화에서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운동이라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것이 운동 습관이다. 그러니 이런 책을 통해서나마 운동 습관에 대한 마인드를 제고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실천력을 배양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이 달리기에 관한 책이라고 해서 달리기에 대한 매뉴얼이라고 생각한다면 오해다. 물론 달리기를 통해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하는 요령도 부록 형식으로 제공하고 있긴 하지만 달리기를 통해 삶을 변화시키고,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던 체험담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충분하다.
<달리면 인생이 달라진다>는 달리기가 중점을 이루지만 법정 스님에 대한 일화도 등장한다. 이는 육체적인 활동인 달리기가 내적인 측면에서도 영향이 있음을 일깨워준다. 실제로 달리기를 통해 얻을 수 있었던 마음의 평화, 나아가 달리기 중독으로 인해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소홀히 한 전력을 반성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아울러 세계 마라톤 대회, 울트라 마라톤, 트레일 런(산길을 달리는 것)에 대한 경험담은 동경의 대상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부쩍 줄어든 생활의 행동반경으로 인해 운동에 대한 필요성과 욕구는 한결 높아졌다. 단순히 산책이나 하는 것보다는 규칙적이고 체계적인 운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리딩으로 리드하라>는 책이 고전의 가치를 설파하고 사고 체계의 전환을 가르쳐 준 텍스트라면 <달리면 인생이 달라진다>는 달리기에 대한 본능을 일깨워 준 책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계기로 달리기라는 운동습관에 길들여지고 아울러 인생도 변화될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 인생에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고자 노력하는 분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