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의 심장 '우뇌'

이시형 / 풀잎

by 정작가

자기 자신을 안다는 것은 중요하다. 자기 자신을 알면 우선 외부 환경에 적응하기가 쉽다. 자신의 성향을 아니 오류도 줄어들 것이 분명하다. 이런 이유 때문만은 아니더라도 자기 자신을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나 보다.


정보의 시대라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자신을 아는 작업이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다. 물론 심층적으로 들어가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심리공학적인 도구들을 이용한다면 그리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이런 도구들이 만능이라고 할 수는 없다. 다만 이런 계측(?) 도구를 통해 자신의 성향을 어느 정도만이라도 파악할 수 있다면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성격유형검사로는 MBTI, 에니어그램 등이 있다. 행동성향을 알아보려면 DISC검사도 있다. 그래도 한국인에게 가장 보편적인 성격검사의 도구는 혈액형을 통한 성격분석이다. 물론 여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여기에 하나 덧붙일 것이 있다. 바로 두뇌를 척도로 한 성향파악이 바로 그것이다.


인간의 뇌는 위치에 따라 두 가지 형태로 분류할 수 있다. 좌뇌와 우뇌다. 좌뇌에 대해서는 일찍이 많이 알려졌지만 우뇌에 대해 알려진 것은 비교적 최근이라고 한다. 이는 아직도 우뇌에 대해 연구할 것이 많다는 얘기다. 그렇다. 이 책 < 창조의 심장 ‘우뇌’ >는 그런 우뇌에 관한 보고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어적 사고와 판단을 하는 좌뇌와 시각적인 이미지를 통해 사고와 판단하는 우뇌가 있다. 이성은 좌뇌의 몫이고, 감성은 우뇌의 몫이다. 좌뇌는 논리적이고, 우뇌는 직관적이며 감각적이다.


이런 구분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것들이다. 저자의 주장을 요약하자면 한국인은 우뇌형이 많기 때문에 창조성의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민족이라는 사실을 알고 자부심을 갖자는 얘기다. 또한 경제성장과 한류 열풍의 주역인 우리는 앞으로 펼쳐질 창조적인 세기의 주인공이라는 주장이다. 공감한다. 하지만 조선시대와 근세의 시기를 통해 좌뇌형 성향이 전인적인 두뇌형성에 이바지했다는 사실에는 반감이 이는 것도 사실이다. 자칫 제국주의를 미화한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다. 또한 우리에게 닥친 경제위기를 무작정 우리의 잘못으로만 해석한 것에도 비판의 잣대를 들이대고 싶다. 복잡한 국제정세와 자본주의의 속성을 감안하지 않고 내린 해석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대체적으로 저자가 주장한 것처럼 창조의 심장을 소유한 우뇌형 인간이 한국인이라는 것에는 자부심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경제, IT, 문화 강국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저자의 주장은 설득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산업화 시대의 격변기를 거쳐 오면서 성장의 그늘에 가려 획일화된 지향점을 두고 쉼 없이 달려온 것이 사실이다. 이런 현실은 이분법적 성향인 좌뇌형 인간형을 이끄는 중심축이 되었고, 그에 따른 폐해가 사회 곳곳에서 우려감 있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이젠 디지털화된 시대를 넘어 우뇌형 인간형이 주도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이 가는 이유는 당연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우뇌형 인간형은 한국인의 고유한 아날로그적인 형태로 회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날로그란 무엇인가. 저자가 말한 것처럼 레시피가 없어도 음식을 만드는 데 제약이 없고,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재료로 탄생한 비빔밥이 바로 대표적인 아이콘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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