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시 페리스 / 토네이도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얻고자 하는 것들이 성공, 지혜, 건강이라면 <타이탄의 도구들>은 이 모든 것들을 한번에 얻을 수 있는 비밀을 알려준다. 그것도 알랭 드 보통, 말콤 글래드웰, 세스 고딘, 파울로 코엘료 등 우리가 한 번쯤 들어보았던 명사들의 경험담이 녹아있다면 이 책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오래전 이 책을 유튜브를 통해 알게 된 후 어김없이 실천하고 있는 한 가지 습관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이 책의 첫 장에서 소개된 승리하는 아침을 만드는 5가지 의식에 소개된 ‘잠자리를 정리하라’이다. 이 작은 습관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는 것은 아침의 이 작은 실천이 엄청난 의미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말을 들어보자.
“매일 아침 잠자리를 정돈한다는 건 그날의 첫 번째 과업을 달성했다는 뜻입니다. 작지만 뭔가 해냈다는 성취감이 자존감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일을 해내야겠다는 용기로 발전합니다. 하루를 마무리할 무렵이 되면 끝마친 간단한 일 하나가 수많은 과업 완료로 바뀌게 됩니다. 그렇게 살아가면서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인생에서는 사소한 일들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한때 책을 읽거나 글을 쓰면서 방 청소나 설거지, 빨래하는 일을 도외시한 적이 있었다. 이런 일들은 독서나 글쓰기보다 초라해 보였고, 그냥 간과하고 넘어가도 상관없는 것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이런 일들이 독서와 글쓰기처럼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 같은 비중을 가지고 과업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였던 기억이 있다. 이처럼 저자가 ‘성공’이란 키워드로 첫 장을 열면서 언급한 ‘승리하는 아침을 만드는 5가지 의식’은 그리 엄청난 것이 아니다. 10~20분간 명상하고, 1분 동안 한 동작을 5~10회 반복하고 2, 3분 정도 차를 마시고, 5~10분 정도 아침 일기를 쓰는 등 비교적 간단하게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다. 사실상 아침에 치르는 이 의식을 알고 실천한 것만으로도 저자가 ‘성공’이라는 키워드로 말하고 있는 이 책의 핵심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받은 것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타이탄의 도구들>은 유튜버 자청을 통해 알게 되면서 구입했던 책이다. 자청의 <역행자>를 읽은 후에야 비로소 읽게 되었다.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였던 <원씽>과 대비되는 <타이탄의 도구들>은 성공, 지혜, 건강을 주제로 대가들에게서 얻게 된 알토란과도 같은 정보와 지식들을 대량 방출한다. 다소 두툼한 이 책은 아마존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29개국 출간 밀리언셀러, 애플 팟캐스트 비즈니스 분야 최초 1억 회 다운로드 돌파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텍스트답게 자기 계발 분야의 필독서로서 자리하게 되었다. 책을 소개해 주는 유튜버로 알려진 자청은 ‘라이프 해커 자청’이라는 제목의 유튜브를 통해 대중들에게 각인되었다. 그의 성공 신화는 최근에 발간된 <역행자>가 출간 즉시 종합 베스트셀러 1위 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을 만큼 많은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성공담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가 추천한 많은 책 중에서 대표적인 책이 <타이탄의 도구들>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팀 페리스는 글로벌 CEO, 석학, 언론들에게서 ‘이 시대의 가장 혁신적인 아이콘’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자신이 운영하는 팟캐스트 방송에 수백만의 청취자와 함께 뽑은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인물 200명’을 초대했고,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자기 계발서의 불후의 명작이 될 수도 있을 <타이탄의 도구들>이라는 책을 완성시켰다. 저자가 인터뷰한 인물들 중에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잘 알려진 알랭 드 보통, 말콤 클래드 웰, 세스 고딘, 파울루 코엘류 등 세계적인 석학과 작가들 외에도 구글, 픽사, 트위터, 페이팔,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등 창업가와 CEO들을 비롯하여 대부호, 예술가, 전문직 종사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등 다양한 직군에 펼쳐져 있는 사람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그들을 저자는 거인이란 뜻의 ‘타이탄’이라 명명했고, 성공과 부, 지혜와 건강을 갖춘 이들에게서 그들만의 도구들을 발견해 내기에 이른 것이다.
<타이탄의 도구들>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성공, 지혜, 건강에 능통한 대가들의 비밀을 추적한다. 우리는 그렇게 갈급하던 성공과 부, 지혜와 건강의 비밀을 이 책 한 권을 통해 알게 된다. 이런 사실만으로 우리는 이미 행운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일과 삶에서 최고의 성공을 거둔 인물들이 직접 밝힌 인생 변화의 비밀은 무엇일까? 서문에서는 세계 최고들이 매일 실천하는 것들의 요목을 통해 그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담대한 목표를 가진 사람일수록 디테일에 강하다고 주장하는 저자에게서 우린 거인들의 생활 방식을 훔쳐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단순히 이들이 한 행동을 따라 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놀라운 인생의 변화를 겪게 될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비밀들에 접근하다 보면 책장을 넘길 때마다 놀라운 기적들을 경험하게 된다. 대다수의 자기 계발 서적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실들을 중언부언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것들을 대할 기회가 드물다. 그만큼 구체적이고 획기적인 방법들이 넘칠 정도로 나열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 고로 이 책은 단번에 읽기보다는 천천히 시간을 두고 음미하고 사색하는 자세로 접근하는 것이 올바른 독서법이 될지도 모르겠다. 각 장에서 이 책에서 제시한 명제와 아이디어, 질문들에 대해 사유하고 그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과정만으로도 복잡한 인생의 해법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가령 ‘인생을 걸어볼 목표를 찾아라’든지 ‘폭발적인 아이디어는 어떻게 탄생하는가?’하는 물음 따위에 귀 기울이다 보면 그에 맞갖은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책에서도 ‘세상에 없는 길을 가라’, ‘버티는 자가 이긴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와 같이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봄직한 말들이 나열되어 있긴 하다. 하지만 그것은 대전제를 설명하기 위한 예시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일 뿐, 핵심적인 명제가 향하고 있는 것은 기존에 자기 계발 관련 책들이 가진 진부함을 뛰어넘는다.
<타이탄의 도구들>에서 다루고 있는 수많은 아이디어와 성공과 지혜, 건강을 얻기 위한 방법들 중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최근 인생의 방향성을 바꾼 것과 그대로 관통하는 것도 있다. 어쩌면 이 책을 통해 그런 방향성을 갖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면 이 책이 주는 가치는 다시금 별처럼 빛날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바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을 찾아라’는 것이다. 지난 10여 년간 제대로 된 방향성도 없이 바삐 시간을 보낸 이후로는 멀티태스킹이라는 허황된 믿음에 백기를 들게 되었다. <원씽>이라는 책은 그런 인식에 쐐기를 박아준 책이다. <원씽>이 <타이탄의 도구들>이라는 책과 거의 대척점에 있다는 느낌을 갖고 있는데도 여전히 의미 있는 가치를 전달해 주는 것은 그만큼 이런 책들이 주는 의미가 가볍지 않음을 절감하게 된다.
책에서 아무리 좋은 말들을 쏟아내도 정작 자기 인생에 큰 연관성이 없거나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그 책은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그런 측면에서 <타이탄의 도구들>은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한 요즈음 깊이 사유하고, 새로운 인생의 방향성을 타전하기 위한 교본으로서 손색이 없을 만큼 실용적인 가치로 다가오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