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순 / 센추리원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간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관계 속에서 의미를 찾고, 그런 이유로 자신을 발전시키려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피할 수 없는 인간관계 속에서 남보다 우위를 점하려고 하는 것도 그런 노력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은 아닐까? 여하튼 인간관계없이 살아가기 힘든 세상에서 우리는 되도록 상처받지 않고 원만하게 관계를 유지하려고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그런 바람은 여의치 않은 경우가 많다. 우리는 종종 타인으로부터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간에 상처를 받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로 인해 상처에 골몰하게 되면 마음은 피폐화되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멀어지게 된다. 그렇다면 과연 상처받지 않고 인간관계를 유연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상처받지 않고 사람을 움직이는 관계의 심리학’이라는 부제처럼 이 책은 인간관계를 통해 경험하게 되는 상처의 본질을 해부하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로써 엄청난 판매고를 올렸는데 이 사실만 보더라도 우리 사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고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는 책 제목을 보면 역설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가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정서에서는 쉽게 거절하기도 어렵고, 소위 착한 사람 콤플렉스라는 것이 있어 함부로 화를 내거나 하는 일들에도 익숙하지 못하다. 그러다 보니 정작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하고 참다 보면 화는 머리끝까지 솟아오르기 마련이다. 한국에만 존재한다는 화병이 있는 것도 인내를 미덕으로 삼고 있는 이런 우리의 고유한 정서에 기인한 바 크다. 그렇다면 이토록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정서에 반기를 든 것 같은 제목을 한 이런 책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주체로서의 ‘나’를 새롭게 인식하려는 사회 흐름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 책이 사회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더 이상 참고 사는 것이 미덕이 아닌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건강한 까칠함’의 조건을 제시하는 것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자신의 가치를 재정립하고 당당하기 위해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다.
모든 사람이 내 마음과 같을 수는 없다고 한탄하는 경우가 있다. 세상 사람들이 내 마음과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면 서로 갈등하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텐데. 이런 생각은 곧잘 자신의 생각을 주도적인 위치에서 인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저자는 이런 생각에 제동을 건다. ‘내 마음 같은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다. 이 말은 ‘다름을 인정할 때 공감이 시작된다’는 저자의 인식을 그대로 드러내준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가슴을 후련하게 해주는 구절이 많다. 여기에 소개된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과 심리학 이론들은 우리가 여태껏 제대로 이해하려 하지 않았던 인간관계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에 충분하다.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답답하고 아픈 속을 치유하고자 했던 사람들의 심리를 파악하고 다양한 사례를 통해 명쾌하게 그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자 했던 저자의 의지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 제대로 하고 싶은 말을 하지도 못하고 살아왔다면, 특히 착한 사람 콤플렉스를 가지고 누구에게나 싫은 소리 한마디 못하고 살았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그런 습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간관계를 설정하라고 권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제시한 건강한 까칠함의 전제조건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첫째, 내 의견에 대한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정보가 필요하다.
둘째, 인간과 삶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있어야 한다.
셋째, 어떤 경우에도 끝까지 매너를 지켜라.
이 세 가지만 제대로 숙지하고 실천한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에게 받는 상처로 인해 더 이상 아파하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 강력한 멘털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