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청 / 웅진지식하우스
유튜버 자청으로 널리 알려진 저자는 경제 관련 유튜버의 신화로 알려진 신사임당과 쌍벽을 이루는 인물이다. 얼마 전에 읽었던 <원씽>은 이들 덕분에 새롭게 베스트셀러에 오를 만큼 이들이 온라인 세계에서 미치는 영향력은 인정할 만하다. 특히 유튜버 자청은 책 소개로도 유명한데 그가 소개한 책들은 출판계의 다크호스로 새로운 베스트셀러가 될 만큼 역주행하는 경우도 종종 언론에 회자된다. 개인적으로는 <원씽>,<타이탄의 도구들>이 그렇게 읽었던 책 들인데 막상 읽어보니 과연 세간에 알려진 대로 헛소문이 아니었구나 하고 느꼈을 만큼 책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역행자>는 저자가 작정하고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릴 생각으로 집필한 책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그의 바람대로 출판계에 파란을 일으킨 저작으로 기록될 만큼 화제가 되었다.
<역행자>는 ‘돈·시간·운명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얻는 7단계 인생공략집’이라는 부제가 달릴 만큼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신음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솔깃한 유혹의 손짓을 보낸다. ‘오타쿠 흙수저에서 월 1억 자동 수익을 실현한 무자본 연쇄창업마’라는 다소 자극적인 홍보문구조차도 무리한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는 이유는 책 자체가 그에 걸맞은 흡인력 있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운명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던 것도 이런 책을 만나기 위한 전조증상은 아니었을까 싶다.
자기 계발 서적을 읽다 보면 대부분 저자의 학력과 경력 등에 압도당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을 읽게 되면 그런 인식이 고정관념이었다는 사실을 금방 알아챌 수 있다. 저자의 말대로라면 이전의 그는 공부, 돈, 외모 등 그 어떤 것도 내세울 것이 없는 말 그대로 열등생, 세상 사람들과 제대로 교류하지 못하고 홀로 방황하는 히키고모리족을 연상케 한다. 그런 저자가 과연 어떤 식으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30대에 경제적 자유를 얻은 사업가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 파고든다면 뭔가 인생의 해답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저자는 그런 인생의 해답을 독서와 글쓰기에서 찾고 있다. 놀라운 사실은 개인적으로 이런 것들이 최근 멀티태스킹에서 왔던 번-아웃 증상을 느낀 후, 심플한 인생으로 살겠다고 다짐하고 정한 요목이라는 것이다. 진리로 통하는 길은 한 길에 있는 것일까? 이 놀라운 우연이 더욱 이 책을 매력적인 텍스트로 여겨지게끔 한다.
<역행자>에서는 세상의 흐름에 순응하는 순행자가 아니라 이를 거스르는 역행자로 살라고 권고한다. ‘절대 읽지 마라! 죽을 때까지 순리자로 살고 싶다면’이라고 단서를 다는 것도 현실에 순응만 하는 삶 속에서는 결코 운명을 바꿀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물론 인생의 성공이 물질적인 성공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닐 테지만 물질적인 성공이 경제적 자유는 물론 시간적 자유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고리를 형성할 수 있다는 현실을 인정하게 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저자의 주장대로라면 95퍼센트의 인간은 타고난 운명 그대로 평범하게 살아가고, 5퍼센트의 인간만이 운명을 거스르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이를 각각 순리자, 역행자로 칭한다. 현재 타고난 운명에 불만이 없는 사람이라면 굳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현실에 불만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운명을 거역하는 방법을 배워볼 필요는 있겠다. 그런 방법을 통해 인생의 자유를 얻고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능력을 거머쥘 수 있게 된다면 말이다.
이 책의 구성은 간단하다. CHAPTER1을 제외하면 역행자의 7단계 모델을 소개하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단계 자의식 해체
2단계 정체성 만들기
3단계 유전자 오작동 극복
4단계 뇌 자동화
5단계 역행자의 지식
6단계 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
7단계 역행자의 쳇바퀴
역행자의 7단계 모델은 저자가 자의적으로 주장한 방식을 체계화시킨 것에 불과할 터이지만 자세히 그 내용을 음미해 보면 제법 수긍이 가는 내용이 많다. 이 중에서 4단계 뇌 자동화와 6단계 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라는 장에서 제시하는 구체적인 요목은 실제적인 행동을 실천할 만한 것들이다.
4단계 뇌 자동화에서 주장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뇌를 복리로 성장시킬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서 출발한다. 여기에서는 상당 부분 독서와 글쓰기에 대한 내용으로 지면을 채우고 있다. 특히 뇌 최적화 3단계에서 ‘뇌를 증폭시키는 3가지 방법’은 최근에 생각했던 것들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받아들이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첫 번째로 ‘안 쓰던 뇌 자극하기’에서 다루고 있는 가치는 통합적인 사고의 중요성이다. 이를테면 신체운동지능을 자극하기 위해 새로운 운동을 하고, 논리수리지능을 건드리기 위해 과학 유튜브를 본다든지, 글을 쓰기 위해 좋은 표현을 찾기 위해서 시집이나 소설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안 가본 길 걷기’에서는 운동의 효과를 다룬다. 저자의 주장대로라면 1주일 하는 두 번 정도의 운동은 몸의 노화를 막고, 행복도를 높이며 창의성과 의사 결정력을 높여준다고 한다. 세 번째 ‘충분한 수면’은 독서나 유튜브 등을 통해 얻은 지식을 장기기억화 시키기 위한 방편으로서 수면의 가치를 역설한다.
경제적 자유를 위한 5가지 공부법에서는 ‘정체성 변화, 20권의 법칙, 유튜브 시청, 글쓰기를 통한 초사고 세팅,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학습으로’라는 구체적 공부법을 제시한다. 정체성 변화는 자신의 가치를 한 가지에 고정시키지 않고 변화시켜야 함을 강조한다. 20권의 법칙은 어떤 분야에 뛰어들든 최소한 20권의 독서를 할 것을 권고한다. 유튜브 시청은 정보과 지식을 얻기 위한 방편으로 유튜브 시청의 가치를 일깨워주고 있고, 이와 병행하여 글쓰기의 가치를 알려준다.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학습은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강의 수강을 통해 목표에 근접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이외에도 나를 역행자로 만들어둔 책 리스트는 주목할 만하다. <부자의 그릇>, <장사의 신>, <부의 추월차선>, <욕망의 진화>, <클루지> 등이 그런 책들이다. 참고로 <역행자>를 읽기 전에 <원씽>, <타이탄의 도구들>,<클루지>라는 책을 미리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특별부록으로 수록되어 있는 ‘곧 바로 돈 버는 무자본 창업 아이템’은 실제로 현실에 적용해도 나쁘지 않을 만큼 저자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최근 들어 운명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사회 환경 속에서 재정적 여유를 얻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진정한 자유를 얻겠다는 갈망이 작용한 이유가 클 터이다. 어려운 환경을 딛고 성공이라는 문턱에 도달한 사람의 이야기는 훈훈한 감동을 준다. 이 책의 저자 또한 누구 못지않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돈, 시간, 운명으로부터 자유로워졌듯이 개인적으로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 또한 간절하다. 저자와 같은 길을 걸어간다고 해서 운명이 달라진다는 보장은 없겠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었던 저자의 용기에는 박수를 보낼만하다. 인생에 보탬이 되는 많은 책들을 소개한 자청이 처음으로 발간한 <역행자>를 통해 운명을 거스르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분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