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히어로가 된다면 과연 무엇이 되고 싶을까? 그렇게 골똘히 생각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시빌 워> 같은 영화가 주목받고 있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그런 초인적인 영웅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초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괜히 마음이 들뜨는 것 같다.
얼마 전에 이세돌 프로와 알파고의 바둑대결이 세간에 화제를 일으킨 적이 있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 로봇에 많은 관심을 보였는데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만약 내가 초능력을 갖고 싶다면, <채식주의자>로 우리나라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처럼 훌륭한 문체를 맘껏 구사할 수 있는 인공지능 알파고가 되고 싶다. 그렇다면 노벨문학상은 물론 앙코르상까지 거머쥘 수 있는 문학상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현실적으로도 빅데이터를 이용하여 소설을 쓸 수 있는 인공지능 로봇이 존재하기는 한다지만 그 영향력이 아직 미미하다고는 할지라도 소설 쓰는 로봇으로 작가들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그런 한 편 아무리 큰 용량이라도 인간의 창의적 능력을 압도할 수 있는 로봇이 등장할지는 미지수다. 경우의 수가 아무리 많더라도 시시각각 떠오르는 인간의 직관을 초월할 수 있는 로봇을 생각한다는 건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이렇게 슈퍼 히어로를 상상하는 것보다 꾸준히 노력하여 작가의 반열에 들려고 노력하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