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가의 바다

by 정작가

바다 하면 자유가 떠오른다. 망망대해가 펼쳐진 해변을 맨발로 달려가면서 큰 소리를 지른다면 마치 세상의 모든 속박에서 벗어난 느낌을 누구라도 갖게 될 것이다. 끝이 없이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노라면 그 너머에 마치 영원히 닿을 수 없을 것 같은 동화 속 미지의 세계가 펼쳐진 것 같은 상상을 하게 된다.


인간의 상상력으로도 결코 이르지 못하는 환상의 세계가 꿈처럼 솟아오르면 마치 피터팬처럼 마술봉을 휘저으며 날갯짓하듯 날아올라 세상을 바라보게 되리라. 그 속에서 현실의 고달픈 일들은 잠시 잊힐 것이다. 하여 바다는 꿈과 희망을 담아내는 큰 그릇이 되고, 가늠할 수 없는 크기로 일어나는 파도는 세상을 덮칠 것이다. 그때는 연약한 인간이 아니라 마치 세상을 주유하는 천사처럼 지상에 있는 모든 것들이 그의 영향력에 들 것이다. 유한한 인간의 힘이 세상을 집어삼키는 마법의 세기가 현실에서 재현되면 그때야 비로소 자유로운 몽상가는 한 줌의 바다를 주머니에 넣고 유유히 하늘로 날아올라 세상을 밝히는 위대한 별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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