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를 맞이하는 노인문제, 이대로 방관할 것인가

by 정작가

령화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고령화 사회에서 초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다고 한다. 고령화 사회를 맞이하는 우리의 사회적인 안전망은 제대로 구축되어 있는가? 그들을 보살필 수 있는 복지정책은 어떤지 살펴보자.


주위에는 독거노인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그들은 대부분 자식이 없거나 자식이 있어도 모시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노인들이 찾아갈 곳은 공원이나 경로당, 치료기판매상이나 약장수들이 고작이다. 그동안 연금제도는 노인들에 대한 사회 안전망 구축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되곤 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연금제도의 혜택을 받는 노인들은 극소수이다. 기초노령연금이 있어 어느 정도의 혜택을 받기는 하지만 실질적인 생활을 보장해 줄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 이전의 세대에서 생활을 하면서 연금을 통해 노후를 보장받는다는 것은 어려웠다. 왜냐하면 그 시절엔 자식이 연금이자 노후생활의 대안이었던 것이다. 노인들에게 있어서 건강 문제는 경제문제와 함께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건강에 대한 문제보다는 그런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사회적인 시스템, 비용, 지원할 수 있는 인력 등이 더 큰 문제이다. 실버타운이 대안이 될 수도 있긴 하다. 하지만 경제적인 풍요가 보장된 이들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극소수 층에 한정된 사회 안전망인 셈이다.


고령화 시대에는 성생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전이야 수명이 짧아서 그런 것 자체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 노인들은 의약분야의 발전과 운동, 자기 관리 등을 통해 건강한 육체를 가지고 노년 생활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고로 개방된 만남을 통해 서로의 반려자로서 관계를 유지할 필요성이 대두된 것도 이전과는 달라진 풍경이다.


핵가족에 대한 폐해는 점점 더 큰 사회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대가족제도에서 자연스럽게 체득되었던 인간관계에 대한 설정은 핵가족으로 말미암아 그 어느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독립된 인격체로써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어른을 공경하는 풍토가 점차 메말라가고 있는 현실이다. 교육도 단순히 지식만을 위하기보다 인성교육의 확대를 통해 진정한 인간성을 겸비한 인간으로 살아가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이전 세대에서 노인은 경험을 축적한 살아있는 지식의 발로였다. 하지만 통신기술이나 인터넷의 발달로 지식의 양은 급속도로 확대되었고, 어제의 지식이 오늘은 필요 없는 지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경험이 최고의 지식이자 산 경험의 역할을 했던 노인에 대한 의존도는 약화되었다. 더 이상 세상은 산 경험을 가지고 있는 노인에 대한 지식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되었다.


아직도 아프리카에서는 족장이나 촌장이 마을의 어른 노릇을 하며 자손을 가르치고, 생존의 우두머리로서 추앙받고 있지만 현대사회에서는 그런 어른의 역할이 점차 소멸되어 가고 있다. 학교에서도 스승의 권위는 이미 떨어진 지 오래고, 사교육으로 말미암아 인성교육보다는 학벌과 취업을 위한 지식으로 전락하고 있다. 더군다나 어른으로서의 노인의 역할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길거리에서 교복을 입고 학생들을 나무라다 화를 당한 노인의 사례가 매스컴에 소개된 적이 있다. 이와 같이 이제 어른이라는 존재는 가정에서는 물론 사회에서도 그 의미가 퇴색한 지난 세대의 개념이 되어버렸다.


요즘 텔레비전을 보면 젊은 층에 관련된 프로그램이 일색이다. 물론 젊은이들의 성향이 상업적인 지향점을 추구하는 방송사의 입맛에 맞아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니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겨우 케이블 TV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나마 콘텐츠의 비중도 마치 구색을 맞추려고 끼워 넣은 흔적이 역력하다. 공영방송을 자처하는 공중파 일지라도 노인들에 대한 콘텐츠제작을 통해 늘어나는 노인 인구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하는 혜안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것이 앞으로 잠재적인 노년 층에 대한 배려이자 시대를 아우를 수 있는 공영성을 극대화하는 일이기도 하다.


갈수록 노인들의 수명은 늘어만 간다. 의약분야의 발달과 건강을 지키려는 인식의 변화, 이전보다 풍부해진 먹을거리나 만족할 수 없지만 그래도 발전된 복지정책 등으로 수명은 점차 늘어가고 있다. 이런 노인 인구 층에 대한 증가는 미래의 자손들이 잠재적인 부양 층으로 전락하게 만드는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노인들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성당에서도 크리스마스나 연말이 되면 노인들을 찾아가 위문공연도 하고, 생필품을 전달하기도 하지만 그런 일회성인 도움보다는 꾸준히 찾아가 말벗도 해주고, 그분이 사회의 일원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야말로 더 큰 위로이자 관심이 될 것이다. 실질적으로 노인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은 경로당이나 공원 등에 한정되어 있다.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빗나간 상술은 노인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안겨주고, 독버섯처럼 노인들의 주변을 맴돈다. 하지만 노인들이 이런 것들에 열광하는 이유는 표면적으로 어른들을 존중해 주고, 즐거움과 위로를 주기 때문이다.


소외된 노인들에게는 돌봐줄 가족조차 없다. 재정적인 빈한함은 노인들을 더욱 초라하게 한다. 그러므로 국가는 이런 노인들에 대한 복지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노인들의 문제는 비단 한 세대의 문제로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세대를 이어, 우리 사회가 고민해야 할 어쩌면 영원히 끝나지 않을 난제인지도 모른다. 기왕 이런 문제에 대한 심각성이 표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 좀 더 거시적인 안목으로 국가적인 차원에서 다양한 접근을 통한 문제해결에 솔선수범해야 한다. 그래야만이 앞으로 닥칠 재앙과도 같은 상황들을 슬기롭게 넘길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 평균적인 수명을 산다고 가정한다면 - 노년기는 도래한다. 따라서 노인 문제는 일부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구성원 전체의 문제로 확장시켜 이해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전 사회적인 관점에서 장기적인 대안으로 노인 문제에 대해 심층적으로 접근하려는 노력을 경주한다면 노인 문제는 보다 원만한 상태로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이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이 진정으로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이자, 우리들이 풀어야 할 숙명과도 같은 명제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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