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다 보면 실수를 하게 마련이다. 그 실수를 교훈 삼아 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인간이다. 실수는 한 번으로 족하다. 하지만 살다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간이 망각의 동물이라는 것을 굳이 의식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같은 실수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교훈의 깊이가 덜한 탓이다. 반복되는 실수는 더 이상 실수가 아니다. 그것은 고질적인 실패에 지나지 않는다.
고민 또한 이런 맥락과 같지 않을까? 실질적으로 10년 전의 고민이 지금에서도 유효한 것은 그동안 고민이 해결되지 않은 이유다. 현재의 삶에 대한 불만이라든지 변화 없는 삶의 형태라든지 쉽사리 고민은 해결되지 않고, 무수한 질문만을 던져놓은 채 골몰하게 한다. 고민을 방치한다는 것은 게으르다거나 실현되기 어렵다거나 아예 포기한 탓이다. 그러면서도 고민에서 헤어 나올 수 없는 이유는 그것이 삶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까지 존재한다는 의미다. 그러면 왜 그런 고민들을 해결하지 않고, 같은 고민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었을까? 그것이 환경 탓일까? 아니면 그런 환경을 극복하기를 꺼려하는 소극적인 성향 탓일까? 그도 아니면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사안의 중요성은 인식하되 실천하지 못한 탓일 가능성이 크다. 고민은 문제의식이 있다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결단과 실천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십수 년 전부터 계획했던 기상과 운동에 관련된 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채 반복된 고민에 대한 질문만을 던지고 있는 실정이다. 분명히 기상과 운동은 삶에 있어서 좋은 습관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는 것들이다. 하지만 꾸준한 행동으로 이어지는 습관의 경지에 이르지 못한 것은 그에 대한 실천력의 부재가 큰 이유다. 그런 습관에 관련된 고민 외에도 가계의 재정문제라든지 고질적인 문제들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고민 속에만 사로잡혀 있다. 그러면 이런 고민들을 일시에 해결할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사실 이런 것들은 이미 어린 시절에 습관을 들여놓고, 성인이 되어서 자연스럽게 삶에 스며드는 것이어야 했다. 하지만 그런 과정들이 생략되다 보니 실천적인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 것이다.
고민을 되풀이하다 보면 살아가면서 무수히 발생하는 새로운 고민에 대한 질문에 답할 시간과 여력이 없다. 그러다 보면 닥친 고민에만 치중하다 본래의 고민은 쌓이고, 같은 고민을 되풀이하는 악습의 고리가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근본적이고 문제의 사안이 비교적 중량감이 있는 것은 조속한 시일 내에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노력을 통해 하나, 둘 고민을 해결하다 보면 같은 고민을 되풀이할 필요도 없이 새롭게 주어지는 문제에 대해 시간을 할애하게 되고, 좀 더 발전적인 질문을 통해 고민을 해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십 대의 고민을 가지고, 그대로 이십 대, 삼십 대를 지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고민을 해결하고 나가야 보다 발전적이고, 변화된 문제가 돌출되고, 그런 문제를 해결하다 보면 삶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이다. 그러니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고민거리를 A4용지위에 적어보자. 고질적인 고민은 무엇이며, 최근의 고민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런 고민들을 해결한 방법은 없는지 생각해 보자. 글로 쓰다 보면 미처 생각지 못한 해답이 떠오를 수도 있고, 어떤 대안을 제시할 수도 있다. 그리하여 더 이상 같은 고민을 되풀이함으로써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없도록 대책마련에 골몰해야 할 것이다.
고민을 한다는 것은 발전적인 것이다. 하지만 같은 고민이 되풀이된다는 것은 지극히 비생산적인 일임에 틀림없다. 하루라도 빨리 그런 고민의 실체를 파악하고, 같은 고민을 되풀이하여 삶이 주춤하는 일없이 지속적인 전진을 하도록 독려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일 것이다. '나는 왜 같은 고민을 되풀이하는가?' 새로운 삶을 향해 도약하는 데 중요한 질문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