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겪었던 심각한 내적 갈등을 들여다 보자면 좌뇌형 인간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컸다. 내가 우뇌형 인간인 만큼 성향이 다르다고 해서 배척하고 우뇌형 인간들만을 좇아갈 것이냐 하는 갈등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좌뇌형 인간들의 속성을 이해하고 나 또한 우뇌형으로서 부족한 좌뇌형이 추구하는 가치를 일정 부분 보완하자는 것으로 결론을 맺었다.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반드시 나와 성향이 비슷하다거나 어떤 문제에 대해 접근하는 방식에서 의견이 비슷한 사람들만을 추종하며 살아가기는 힘든 일이다. 그런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상쇄하기 위해서는 내 성향과 반대되는 사람들의 특성을 연구하고, 그에 부합된 말과 행동을 통해 이해의 폭을 확장하는 것이 인간 관계 형성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은 아닐까 싶다.
인간으로서 그 자체를 인정하고, 내 기준으로 상대방이 변했으면 하는 바람만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매끄러운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존 그레이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책인데 남자와 여자의 다른 점을 다룬 책으로 유명하다. 좌뇌형 인간이나 우뇌형 인간도 이처럼 차원이 다른 행성의 존재로 인식해야함이 옳지 않을까. 그런 인식을 가진다면 굳이 성향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배척할 필요도 없고 갈등으로 인해 힘들어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갈등이나 상처, 시련이나 고통은 교훈을 남기는 법이다. 그렇다면 최근 겪었던 심적 갈등은 새로운 또 하나의 교훈을 얻는 것으로서 인생의 중요한 자산으로 삼는것으로 일단락하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