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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글쓰는 책

글쓰기 홈스쿨

고경태, 고준석, 고은서

by 정작가

<글쓰기 홈스쿨>은 <한겨레21>, <씨네21> 편집장을 지낸 저자가 남매와 함께 한 35주간의 글쓰기 과정을 소개한 책이다. 일반적인 글쓰기 책과는 다른 독특한 구성이 눈길을 끈다. 이 책은 초등학생과 중학생 독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읽어도 좋을 만큼 다양한 글쓰기에 대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 글쓰기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이 책은 글쓰기를 하면서 무의식적으로 행해지는 글쓰기의 오류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 준다. 평소 글을 쓰면서 알지 못했던 나쁜 글쓰기 습관들은 이 책을 통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남매들의 다양한 글쓰기 예제를 통해 직접적으로 글에 대한 오류를 발견하고 개선하는 과정을 거쳐 글쓰기의 수준을 향상할 수도 있다. <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라는 책에서 말한 것처럼 글쓰기 또한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에 의해 실력이 고양되고,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무작정 글을 많이 쓰는 것보다는 내가 쓴 글에서 오류를 찾고, 그것을 수정해 가는 과정을 통해 글쓰기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 효율적인 방법이다.


<글쓰기 홈스쿨>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3장 '불법금지 잡초금지'라는 부분이다. 여기에서는 접속사와 부사의 빈번한 사용자제, 능동태를 사용하고 명사화의 덫에 걸리지 말라고 강조한다. 또한 과거완료처럼 영어식 문법을 지양하며 너무 길게 쓰지 말고 간결하게 문장을 써야 할 필요성 등을 이야기해 준다. 이런 것들만이라도 인식하고 글을 쓴다면 글쓰기의 실력은 일취월장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이 비록 어린 학생들을 위한 글쓰기 책으로 출간된 것은 맞지만 결코 수준이 낮은 책으로 볼 수는 없다. 무엇을 하든 기초가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글쓰기의 기본을 가르쳐주는 책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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