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환 / 양철북
<청소년을 위한 자유로운 글쓰기 33>은 현직 국어교사인 저자가 현장에서 직접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지도하면서 생긴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글쓰기에 대한 첨삭과 비평을 곁들여 놓은 이 책은 33가지 글쓰기에 대한 방법론을 통해 청소년들의 글쓰기에 대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동안 글쓰기에 관련된 책을 여러 권 읽어 봤지만 실제로 학교 현장에서 쓰인 학생들의 글을 읽을 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 이 책을 통해 현재 학생들의 사고와 생각들을 단편적으로나마 접할 수 있었던 것은 좋은 계기였던 것 같다. 학생들의 글을 접하면서 그동안 가졌던 고정관념이 하릴없이 무너지는 상황을 경험했던 것은 충격이었다. 그만큼 학생들의 글은 정제되고, 수준이 높았다. 아마도 논술이 입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작금의 상황이 학생들에게 글쓰기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놓았던 이유가 아닐까 유추해 볼 따름이다.
자유로운 글쓰기라는 제명에 걸맞게 학생들의 글쓰기는 그야말로 자유분방해 보였다. 이해할 수 없는 언어의 사용이라든지 기발한 착상을 통해 나타난 글에서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도 경험할 수 있었다. 마치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의 절정을 보는 것 같았고, 세상을 보는 눈도 그리 미숙해 보이지만은 않았다. 저자는 학생들이 쓴 글을 첨삭지도하면서 비판을 가하기도 하고, 칭찬을 하기도 한다. 읽으면서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에 대해 지적하는 것을 보면서 비평가다운 면모도 발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