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츠 폰 베르더 / 들녘
<즐거운 글쓰기>는 한마디로 삶의 전반에 걸쳐 모든 상황을 망라한 글쓰기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살아가면서 겪는 수많은 감정과 경험들. 꿈과 최면을 위시한 무의식 상태 속에서의 글쓰기까지 다양한 상황에서 글감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과연 글쓰기에 대한 범위가 이렇게 넓을 수 있는지에 의구심을 갖게 할 만큼 다양한 사례를 들어 글쓰기의 접근을 시도한 의도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 언뜻 넘겨봤을 때는 그리 어려운 책은 아니라 생각했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난해한 용어도 많았다. 철학과 심리학에 대한 접근 부분에서는 그냥 주욱 훑어서 넘길 수밖에 없었다. 적어도 몇 번 정도는 정독해야 될 만큼 약간은 어려운 책이다. 하지만 글쓰기를 하면서 항상 옆에 끼고 있어도 좋을 만큼 다양한 글쓰기의 소재에 대한 제시가 있어 좋은 인연으로 만난 책임에는 틀림없다.
들어가는 글에서 밝힌 것처럼 '언제나 글쓰기 욕구에 시달리면서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이 책의 가치는 의미가 있다. 글쓰기라는 것이 문학적인 범위에 한정해서만 기능하는 줄 알았던 고착화된 사고를 단번에 깨트려 주었던 것은 그만큼 살아가면서 글쓰기에 대한 효용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마음의 치유를 통한 글쓰기까지 접근한다면 글쓰기를 통해 건강의 영역까지 그 효용성을 확장할 수 있는 것이다. 그만큼 글쓰기에 대한 가치는 크다고 할 것이다.
시간에 쫓겨 제법 정독하기는 힘들었지만 다음에는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어보고 싶다. 제명 그대로 교양인이 되기 위한 즐거운 글쓰기를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도움을 될 수 있는 그런 책임에는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