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숙희 / 교보문고
블로그를 통해 삶이 고양되고,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나만의 생각은 아닌 것 같다. 저자는 아들 도다리를 블로그에 입문시켜 글쓰기 지도를 하면서 날로 성장하는 아들의 모습을 목도한다. 아들 도다리가 쓴 글은 중학생이 쓴 글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논리적이고,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했다는 느낌이 든다. 엄마는 절대로 아들을 채근하지 않는다. 항상 블로그에 글쓰기를 유도하고, 글감이 없을 땐 질문을 하고, 세상을 보여주며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한다. 그러면서 아이는 살면서 느끼는 생각들을 차근차근 블로그에 올린다. 그러다 보니 사고의 깊이도 깊어지고, 성인의 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글의 수준도 제법 높은 편이다. 물고기를 잡아주기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라는 탈무드의 가르침처럼 저자는 이를 실천한다. 비록 중학생 아들의 블로그 체험기를 기록한 책이기는 하지만 글쓰기의 교본으로서도 손색이 없다.
도다리의 글쓰기의 성장과정을 보는 것은 마치 내 모습을 보는 것처럼 흥미롭다. 이제 겨우 100일 넘은 글쓰기의 이력이 도다리의 수준을 넘지 못한다는 것은 부끄럽다기보다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기도 할 것이다. 그만큼 글쓰기는 어려운 행위이다. 마치 도다리가 엄마의 지도를 받으면서 성장하는 것처럼 이 책을 읽는 동안 나 또한 성장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글쓰기를 통해 사고력을 향상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거침이 없는 것만으로도 도다리는 이미 사회생활을 하는데 기본기를 익힌 셈이다. 현재 고1이라고 하니 좀 더 발전적인 삶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15년 전 블로그를 막 시작할 무렵에 읽었던 책이다. 당시 블로그에 입문하면서 겪었던 과정이 비슷해서 공감을 했던 기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