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자이너 모놀로그

연극 / 메가폴리스 아트홀 / 청주

by 정작가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한 번쯤 보고 싶었던 연극으로 여성 성(性)을 소재로 하여, 여성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주고 있는 작품이다. 일종의 페미니즘 연극으로도 볼 수 있다. 이 연극은 사회적인 통념상 금기시되는 소재를 다룬 작품이라 다소 거리낌은 있었지만 워낙 유명한 연극이라 용기를 냈다.


이 연극의 홍보 문구를 보면 ‘나를 찾는 여행 같은 연극’이라는 타이틀이 있다. 바로 <버자이너 모놀로그>의 지향점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홍보 리플릿을 보면 ‘여성 관객은 스스로를 귀하게 여길 수 있도록’, ‘남성 관객에게는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을 전환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이 작품의 원작자는 극작가이자 시인, 사회 운동가로 알려진 이브 엔슬러로 직접 200여명의 여성들을 상대로 인터뷰한 것을 배경으로 하여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네이버 지식 백과, 시사상식 사전 인용)


독백 형식의 연극이다 보니 이 작품에 출연하는 주인공은 몇 명 안 된다. 피아노 연주자, 극의 진행자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연기하는 인원은 두 명이다. 소규모의 연극이긴 하지만 내밀한 소재를 통해 드러내주는 의미는 강렬하다. 그 속에는 여성으로서 겪어야 하는 고통과 아픔, 상처가 있다. 또한 자기를 사랑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추구해야 할 가치임을 일깨워 준다.


이 연극은 독백 형식으로 진행되는 작품이기 때문에 매 장마다 어떤 주제가 있다. 신체의 일부분을 주제로 한 것도 있고, 사회적인 문제를 주제로 한 것도 있다. 그 주제를 탐색해 들어가다 보면 그동안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여성의 성(性)과 마주하게 된다. 때론 직설적인 언어와 표현들이 얼굴을 후끈 달아오르게도 하지만 그 속에 내재된 의미를 들여 본다면 인간으로서 여성이 지닌 고민과 상처,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극의 말미에는 영상을 통해 출산 장면이 방영되었는데, 생명의 원천이 되는 여성의 몸을 소중히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흔히들 연극은 인간의 삶을 반영한다고 한다. 인간의 삶 속에는 상처와 고통, 고민과 번뇌, 환희와 기쁨 등 여러 가지 감정들이 혼재되어 있다.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그런 감정들이 혼재되어 있는 인간의 삶 중에서 여성 성(性)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연극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자아 정체성과 자기애가 인생에서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통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연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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