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거
미국 뉴멕시코 주의 영거라는 과수원 주인의 일화는 일본에서 우박 피해로 떨어지지 않은 사과를 팔았던 사례와 흡사하다. 일본에서는 우박 피해에도 떨어지지 않은 사과라는 점을 들어 ‘고난과 시련을 이긴 사과’라는 스토리텔링으로 사과를 판매해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얻었던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이 일화에서는 오히려 상처를 입은 사과를 ‘우박이 만든 걸작품’이라는 타이틀로 팔아 수익을 창출했던 경우다. 우박으로 인해 상처를 입은 사과가 ‘고원에서 자란 특산물’ 임을 증빙하는 표식이 된 것이다.
이 두 가지 사례를 보면, 실패가 확실해 보이는 상황에서도 아이디어와 기지를 발휘하여 상황을 반전시킨 이유로 도리어 수익을 배가시키는 경우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어떤 고난과 시련에 직면했을 때, 과연 그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일 것인지 자기에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수용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자기 자신의 몫일뿐이다. 영거라는 과수원 주인도 처음에 우박 피해를 입고 나서, 상품 가치가 떨어진 사과를 과연 팔 방법이 없을까 고심했을 것이다. 인근 과수원 주인들이 하늘을 원망하며 망연자실하고 있을 때, 영거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결국 그 아이디어는 작은 카드에 써진 글을 통해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히트 상품으로 재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예기치 않은 고난과 시련에 직면할 때가 종종 있다. 필자 또한 우연치 않은 과정에서 발생한 화재를 경험한 후, 절대 끊을 수 없을 것 같았던 담배를 끊는 기회로 삼았고, 이를 통해 시련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연이은 악재가 이어졌던 상황에서는 마음을 다지기 위해 술을 끊기도 했다. 이런 과정으로 새로운 인생의 국면을 맞이했고, 도리어 고난과 시련이 새로운 일상의 습관을 다지는 계기로 작용했던 것도 사실이다. 어떤 교훈을 얻기 위해 꼭 시련을 당할 필요야 없겠지만 예기치 않게 다가온 고난의 의미를 재해석하여 이를 도약의 기회로 삼는다면 다가온 고통을 환희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