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려도 편먹기
<쫄려도 편먹기> 편에서는 지난 두 번의 게임이 개인전 성격이었다면 단체전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전개된다. 단체전의 대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줄다리기가 이번 게임에서 개인의 운명을 좌우하게 된다. 그런 내용에 대한 복선인지는 몰라도 극초반부터 팀워크에 대한 것들이 부각된다. 이를테면, 일종의 패거리 문화가 형성된다는 점이다. 기훈, 상훈, 알리가 주축이 되는 편과 덕수와 미녀로 대표되는 무리가 그들이다.
이편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사람 한 명이 죽음으로서 1억 원이 적립된다는 것을 게임 참가자들이 알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또한 자체의 싸움에 진행 요인이 개입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게임 주최 측에서 제공한 급식을 놓고 싸움을 벌이다 사람이 죽게 되는 상황이 발생해도, 그저 1억 원의 돈이 적립될 뿐이다. 기훈이 사람의 죽음에 대해 진행 요원들에게 항의해 봐도 아무런 대꾸가 없다는 것은 자체적으로 결투를 통해 인원수를 줄여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게임 측면에서는 인원수가 줄어들수록 상금이 늘어나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 덕수가 자기가 폭력으로 죽인 게임 참가자의 관을 들고 가는 모습을 보면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전편에서 간식에서 빨간 쪽지 속에서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달받은 의사 출신 참가자의 행보는 이번 회차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그가 밤마다 게임 참가자들의 무리에서 빠져나와 일부 진행 요원들과 함께하는 작업은 바로 죽은 자들의 장기를 적출하여 이를 밀매하는 과정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작업은 적나라하게 드러나 마치 고어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게 한다. 그가 일부 진행 요원에 협조하는 것은 게임에 대한 정보를 미리 얻고 대처하기 위함이다. 이번 세 번째 게임 또한 센 쪽에 붙으라는 언질을 받고, 덕수와 미녀 측 패거리에 접촉하기 위한 시도를 하게 되는 것이다.
당일 밤 인원수를 줄이기 위한 살육전은 현실이 된다. 수십 명이 죽고 나서야 게임의 진행 요원들은 투입되고 상황을 종료시킨다. 게임 참가자들의 침상이 있는 공간은 이미 게임의 장으로서 그 효용성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게임에 승리하여 상금을 타기 위한 각축전은 개인 간의 관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덕수와 미녀와의 관계는 두 번째 게임에서 미녀의 도움으로 덕수가 살아날 수 있었음에도 세 번째 게임에서는 단체전에서 불리하다는 이유를 그녀를 내치게 된다. 이런 비정한 게임의 속성은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해 준다.
공개된 게임장은 철제 구조물 위에서 하는 줄다리기 게임이다. 타워의 양측에는 철제 구조물이 있고, 가운데는 허공이다. 줄다리기에 지는 팀은 단두대의 칼날이 줄을 끊어 추락사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단연 힘 위주로 인원을 끌어모은 덕수 팀은 모두 건장한 남자라 승리를 예견하는 반면, 기훈 팀은 한 명의 노인과 여성 3명이 소속되어 있어 다소 불리한 구조라고도 볼 수 있다. 줄다리기하는 게임 참여자들은 손목에 자물쇠가 채워져서 함부로 도망가지도 못한다. 첫 팀의 대전이 시작되었고, 진 팀의 운명을 눈앞에서 목도한 이들에게는 공포감과 무력감이 혼재해 있는 표정이다. 숨이 끊어지지 않은 게임 참가자 중 한 명을 관 속에 넣는 과정 속에서 진행 요원이 관 표면에 피로 표식을 해두는 것을 보면, 이들이 장기 밀매하는 일부 진행 요원임을 짐작할 수 있다.
두 번째 줄다리기 대결에 참가하게 된 기훈 팀은 게임장에 입장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노인 참가자인 일남에게 줄다리기 요령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전원이 남자인 상대편과 맞서 불리한 조건에서 게임을 하게 되는 기훈 팀은 노인의 이야기와 변칙적인 전략을 구사하는 상우의 제안에 맞서 과연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인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