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석유 운송권을 획득하다

오나시스

by 정작가


명인의 일화에서는 종종 유명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선박왕 오나시스 또한 그런 인물이다. 오나시스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 있지는 못하지만 선박왕이라는 대명사가 붙을 정도로 그는 선박 분야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일화에서도 그의 뛰어난 사업수완과 아이디어는 그를 더욱 거대한 부의 소유자로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중동에서 산유국을 대표하는 나라라고 하면, 당연히 사우디아라비아를 들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석유 생산량의 70% 이상을 생산하는 중동에서도 가장 부국으로 알려져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부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석유 매장량이 풍부했기 때문이다. 이런 사우디아라비아도 석유 채굴권은 가지고 있지 못했다. 여러 정치, 경제적인 요인으로 분석될 수 있을 이런 상황에서 오나시스는 채굴권을 장악하고 있는 사우디 아람코라는 기업이 미국 석유회사임을 알게 되었고, 채굴한 석유를 운송하는 것도 미국 국적 유조선에 한한다는 단서 조항을 발견했다. 이런 단서조항을 없애고 석유 운송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독점한다면 그에 따른 수익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오나시스는 비즈니스에 능한 인물이었고, 곧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 왕세자를 설득하여 운송 구조 개선을 위한 밑밥을 던졌다. 그렇게 오나시스는 사우디아라비아 왕가와 협약을 맺었으니 이것이 바로 ‘지다협정’이다. 결국 지다협정을 통해 국왕과 오나시스는 공동투자를 통해 유조선해운회사를 설립할 수 있었고, 채굴권뿐만 아니라 운송 수익조차도 독점했던 사우디 아람코라는 기업에게 석유 운송권을 빼앗아 옴으로써 막대한 부를 거머쥘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곧잘 기존 질서에 순응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 질서를 만든 사람들 또한 애초에는 없었던 질서를 만들어 자기만의 이익을 공고히 했던 것에 불과하다. 선박왕 오나시스 또한 그런 비즈니스 세계의 원리를 간파하고, 도저히 범접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사우디 아람코라는 기업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었던 것이다. 기존의 질서를 깬다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오나시스는 막대한 재산을 가진 부의 힘을 이용해 사우디아라비아 왕가와 접촉했고, 이를 다시 부의 원천으로 삼을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 도전의 힘은 불가능할 것 같은 일도 가능하게 하는 힘이 있다. 풀리지 않는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부딪혀야 하는 이유는 이렇듯 도전하는 과정 속에서 예기치 않은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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