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만
가난한 화가였던 하이만에게 연필과 지우개라는 도구는 그림을 그리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였다. 하지만 곧잘 이런 도구들을 찾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바람에 연필과 지우개가 함께 붙어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하이만은 수 차례 도전 끝에 연필 끝에 양철 조각을 활용해 지우개를 고정시키는 방법으로 자기가 원하던 발명품 탄생을 성공시켰다. 거기에 끝나지 않고 하이만은 이 발명품을 특허출원하기 위해 친구에게 돈을 빌렸고, 얼마 뒤에는 리버칩이라는 연필회사에 그 권리를 팔 수도 있었다. 하이만이라는 화가에게 연필과 지우개는 생계도구였지만 그림에 집중하다 보면, 곧잘 연필과 지우개를 찾느라 시간을 보내기 일쑤였고 이런 불필요한 과정을 생략하기 위해 묘안을 생각해 냈던 것이 발명품이라는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우리는 곧잘 불편한 상황에 직면하면서 정작 그런 현실을 개선하지 않고 수용하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 만들어놓은 규칙과 질서 속에서 함몰되다 보면, 그것이 마치 진리인 듯 여겨지는 상황도 많이 발생한다. 화가 하이만이 그런 불편함을 개선하지 않았다면 연필에 지우개가 붙어있는 발명품은 세상이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일상생활 속 작은 불편은 이런 발명의 촉매제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런 생각만으로는 현실을 개선시킬 수 없다. 하이만도 처음에는 지우기에 실을 묶어 연필에 매달아 보기도 했지만 그런 불편함을 상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고심 끝에 결국 지우개를 고정시킬 만한 것이 작은 양철 조각이라는 아이디어를 얻었고, 이를 실용품으로 개발함으로써 새로운 양식의 필기구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인류의 문명은 살아가면서 겪었던 경험 속에서 이런 무수한 불편과 개선의 과정에서 조금씩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었다. 고로 일상 속에서 작은 불편을 찾아 이를 개선하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탄생을 고대할 수도 있을 것이고, 예기치 않은 발명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다면 그 과정이 조금은 내키지 않더라도 관심을 갖고 접근할 이유는 충분하다. 수동적인 태도로는 상황을 개선할 순 없다. 다소 힘이 들고 번거롭더라도 현실 여건을 개선하려는 노력과 도전이 결국은 인생의 변화와 발전을 추동하는 힘이 될 수 있다면, 과감히 주변 여건 개선을 위해 작은 실천이라도 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결국 인생은 도전의 번거로움과 불편한 과정을 감수하고 이를 견디며 실천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희망의 싹을 틔울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