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 다이제스트」를 창간하다

드위트 윌리스

by 정작가


세계적인 교양 잡지로 알려져 있는 「리더스 다이제스트」의 창간은 간단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바로 각종 매체에 실려있는 글들을 모아 잡지로 만들면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었다. ‘다이제스트’라는 단어가 지칭하는 것처럼 기존 글에 대한 요약본으로서도 그 가치를 발했던 「리더스 다이제스트」 또한 처음에는 출판사들에게 외면당할 정도로 큰 반향이 없었다. 하지만 이 잡지의 창간인이었던 드위트 윌리스와 그의 약혼녀 에치슨은 2년 뒤까지 창간호에 대한 반응이 없자 결혼식 날 전화번호에 적힌 불특정 다수인에게 우편물을 보내는 방식으로 잡지의 존재를 알렸다. 여기에는 회신용 엽서를 동봉했는데, 만일 구구독할 의지가 있다면 구독료를 보내달라는 의미에서였다. 결과는 과연 어땠을까? 그들이 신혼여행을 하고 돌아온 집의 우편함에서는 천 오백 통 이상의 구독엽서가 쌓여있었다. 이를 계기로 「리더스 다이제스트」는 구독 잡지로서 발판을 마련하려고 세계의 대표적인 교양 잡지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사실 이 일화를 보면, 창간인이었던 이들의 아이디어는 단순했다. 기존 매체에 있던 글들을 모아 잡지 형태로 재편집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간단한 절차 때문이었던지 기존 출판사들의 반응 또한 시큰둥할 수밖에 없었고, 약혼자 관계였던 그들이 2년간 고군분투했음에도 잡지는 제대로 팔려나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당시 전화번호에 수록되어 있던 주소로 잡지와 구독엽서를 발송했고, 이를 계기로 「리더스 다이제스트」는 새로운 잡지 형태로 인정받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 글의 마지막 부분을 보면, 요약하는 글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다.


기회는 남들이 쉽게 발견하지 못하는 곳에 있다.


이들이 처음 잡지를 창간했을 때만 해도 불특정 다수인에게 우편물을 뿌려 구독자를 확보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만일 이들 부부가 기존의 방식대로 출판사를 찾아다니거나 다른 방법으로 홍보를 했었다면 과연 「리더스 다이제스트」가 이런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은 기존의 방식을 넘어서 전혀 다른 관점에서 잡지 판매를 위한 아이디어를 냈고, 이를 실현시킴으로써 예기치 못했던 커다란 성과를 거두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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