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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페디엠 치앙마이

태국 북부 최고의 나인홀 골프장 하리푼 차이

by 김재훈

오랜만에 잠을 푹 잤다.

중간에 깨지도 않고 6시까지 디립다 잤다.

잠은 완전 보약이다.

세상을 살면서 아끼지 말아야 할 것 중 하나가 잠이다.

잠을 어떻게 자느냐에 따라 건강의 질이 달라진다.

세상을 살면서 아끼지 말아야 할 것 네 가지 기승전결이 있다.

잠, 먹는 것, 운동, 그리고 독서다.


잔소리가 될 것 같으니 여기서 줄이고.


지금이 오전 7시 31분이다.

6시에 일어나 슬로우 조깅 50분 하고 샤워하고


오늘 일정은 조식 먹고 여유 좀 부리다가 치앙마이 올라가는 길에 하리푼 차이에서 골프를 치고 올라가려고 하는 데 잘 모르겠다.


람빵 레지던스 호텔을 아쉽게 뒤로하고 계획대로 하리푼 차이로 향했다.

람빵에서 한 시간 만에 도착했다.

원래 워킹으로 18홀을 치려고 했는데 카운터 아가씨가 워킹은 안 된다고 한다.

카트 포함 1600밧(67200원) 결재하고


18홀 시작!


나인 홀을 두 바퀴 도는 것이라 전반 나인홀에 동영상 촬영을 하면서 라운딩을 돌았다.

8번 홀까지 따블 두 개 파 3개 나머지는 보기.


9번 홀이 파5라 잘하면 파를 잡을 수 있으니 그러면 44타.

그런데 9번 홀에서 망했다 완전!


핑계를 대자면 써드 샷이 벙커에 들어갔는데 발자국 안에 공이 들어가 있었다.

앞 팀 누군가가 벙커 정리를 안 하고 간 것이다. 이런이런.

두 번 만에 벙커 탈출. 쓰리펏. 완전 망했다.


후반 홀은 동영상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치기로 하고 1번 홀 티샷!


갱짱러이! (굿샷!)


8번 아이언으로 세컨 샷!

뒤땅성으로 맞아 벙커에 볼이 처박힘.

벙커에 3/4쯤 잠겼다.

벙커에 처박힌 볼.jpg


갭웨지로 젖 먹던 힘까지 동원해 쳤지만 다시 벙커 안으로 데구루루.

침착하자.

다시 샌드가 아니라 갭웨지로 벙커샷.

다행히도 2m에 붙음.

원펏으로 마무리. 보기.

나름대로 소소.


그런데 그 다음부터가 문제였다.

2번 홀 파5.

드라이브 티샷이 헤저드로 두 번씩이나 직행.

100야드 남겨두고 친 다섯번째 샷이 그린 오바 숲속으로!


완전 양파! 이런이런.


그 다음 세 번째 홀 185야드 홀이다.

아까 드라이브로 쳐서 그린을 오바하여 이번에는 3번 우드 샷!

그런데 미스샷으로 벙커 전 50m 러프에 떨어짐.

러프에서 샌드로 엄청 세게 쳤는데도 러프에 채가 잡히면서 벙커로 들어감.


이런이런.

진짜 이때 심정은 완전 골프 그만치고 집에 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25m 벙커샷이 그대로 홀로 쏙 들어갔다. 나이스 파!


뭐지?


골프를 때려치우려니까 들어가네?


다음 홀 드라이브 굿샷! 세컨이 그린을 놓쳤지만 나이스 어프러치 파!


다음 홀 파3 10m 온그린 버디퍼팅 들어갈 뻔함. 나이스 파!


다음 홀 385야드 가장 긴 홀.

드라이브 굿샷!

5번 우드 세컨 샷 굿샷.

7m 내리막 퍼팅.

갖다 붙인다고 한 퍼팅이 쏙 들어감.


나이스 버디!


나머지 두 홀도 파파!


진짜 신기하다.


때려치우고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었었는데 그 순간부터 잘되기 시작하더니 언더를 쳤다.


골프가 완전 인생사다 인생사!


또 한 번 깨달은 오늘의 라운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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