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는 여행의 또 다른 묘미
[에피소드 1]
도이수텝에서 내려오는 길
차가 좀 밀렸지만 해자를 돌아 두앙따완 호텔로 왔다.
나이트 바자 근처에 있는 두앙따완 호텔이
아고다에서 74%를 할인하여 1박에 57000원에 나와서 결재하려고 하다가 수수료 세금이 붙으면 약 8만 원으로 올라 안 끊고 일단 오프라인으로 물어보기 위해서 왔다.
카운터에 도착했는데 어떤 여인이 카운터 아줌마랑 이야기를 계속 나누고 있었다.
번역기로.
그러다가 나를 돌아보더니
한국에서 오셨어요?
네.
제가 핸드폰을 잃어버려서 그러는데요. 송태우에 두고 내린 것 같아요. 세븐일레븐도 들렸었는데 거긴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내 핸드폰으로 그 아줌마 핸드폰으로 전화를 거니 태국말로 뭐라고 뭐라고 기계음이 나오면서 통화가 안 된다.
내 전화로는 통화불가라는 이야기.
난처한 아주머니.
혼자 여행 중이라면서 핸드폰이 없으면 이제 호텔에 박혀 있는 수밖에 없다고.
순간적으로 나는
치앙마이에서 가이드 하는 후배 생각이 났다.
후배한테 전화를 걸었다.
사정 이야기를 하고 아주머니 핸드폰 번호를 불러주며 전화 좀 해 보라고 했다.
한 2분 후?
조금 있다 전화가 왔다.
두왕따완 호텔 바로 앞 세븐일레븐에 휴대폰이 있다고.
이런이런.
아까 아주머니가 가서 애걸복걸할 때는 말이 안 통해서인지 전화기가 없다고 했다 한다.
아무튼 내가 가서 번역기로 전화기 어쩌고 하니까 곧바로 핸드폰을 내어주었다.
아주머니는 완전 뭐라고 해야 하나 구세주를 만난 기분?
그렇게 오늘도 공덕을 쌓았다.
[에피소드 2]
호텔에서 좀 기다리니 가이드 하는 후배가 자기 손님들을 모시고 왔다.
일단 자기 손님들을 먼저 호텔에 짐만 두고 내려오라고 하고 나는 자동차 키를 받았다.
이제 내 짐을 싣고 람빵으로 출발해야 한다.
가이드 하는 후배는 치앙마이에서 자기 손님들을 케어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 헤어졌다.
오랜만에 또 운전대를 잡으니 어색하다.
아뿔싸!
여기서 문제가 터졌다.
핸드폰 네비가 고장이 난 것이다.
이런이런.
람빵 가는 길이야 알지만 치앙마이 한복판인 지금 여기서 그 11번 도로까지 나가는 게 문제였다.
근데 신기한 게 발견되었다.
지난번 친구들을 공항에 내려주고 해자 쪽으로 차를 몰고 오다가 이리 헤매고 저리 헤맸었는데 그 길이 기억이 났다.
그래서 살살 차를 몰고 지난번 기억을 더듬어 핑강 철교를 건넜다.
철교를 넘으면 내가 묵었던 마윈 호텔이다.
마윈 호텔에서 공항은 자주 갔었기 때문에 남쪽으로 차를 몰다가 람빵 가는 길은 공항 반대편이니 좌회전을 하여 달렸다.
옛날에 공항에서 람빵을 자주 왔다 갔다 했기 때문에 그 기억을 더듬어 람빵 가는 길을 완전 감으로 찾았다.
좌회전해서 약 1km 가니까 람빵 가는 P턴(아니다! 여기는 좌측통행이니까 q턴이다)이 나왔다.
이제 11번 도로에 올라탔다.
와우!
여기서부터는 람빵까지 직진이다.
1시간 반 만에 람빵에 도착했다.
도로 표지판을 보면서 람빵 시내로 들어오는 길을 놓치지 않고 잘 찾아 람빵 레지던스 호텔에 주차 완료!
휴우~~
완전 짱이다!
압권이다.
네비도 없이 치앙마이에서 람빵 레지던스 호텔까지 찾아오다니! 이런이런! 최고의 걸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