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에 스며들다
치앙마이에 스며들다
이른 새벽,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방 안에 알람이 울린다.
우리는
졸린 눈을 비비며 서로를 깨운다.
오늘은 도이수텝 일출 보러 가는 날!
모두 민낯이다.
그래도 괜찮다. 아직은 어두우니까.
하지만 곧 해가 뜰 텐데? 농담처럼 웃음이 퍼진다.
도이수텝 주차장에 도착했다.
약 30분 걸린다.
주변은 아직 해뜨기 전이라 약간 어둡다
그런데 새벽이라 공기는 상쾌하다.
더군다나 산속이니까.
도이수텝은 평상시에도 치앙마이 시내보다
약 5도 정도 낮다
365개의 계단을 허걱허걱 오른다
중간에 한번은 쉬어야 한다. 숨이 차서
도이수텝 마당에 도착했다.
역시 도이수텝 탑은 아름다워!!!
새벽에 보는 탑은 더 압권이다.
곧, 해가 뜰 시간이다.
우리는 전망대로 향한다.
VIEW POINT로 왔다.
조금 기다리니
해가 솟아오른다.
그곳에서 장엄한 일출을 마주한다.
치앙마이를 자주 왔지만
도이수텝 일출은 처음이다.
해가 뜨자
서서히, 치앙마이의 도시가 눈앞에 펼쳐진다.
사진도 찍고
새벽 공기도 잔뜩 마시고
호텔로 돌아와
깨끗하게 씻고
아점을 먹으러 브런치 카페로 간다
치앙마이 남쪽에 있는 ‘머치 룸 카페’로 향한다.
치앙마이 남쪽 숲속, 자연에 둘러싸인 곳.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쏟아지는 곳
커피 향이 그 속을 채운다.
여기, 정말 최고의 자리다.
(적어도 내겐 그렇다.)
자연을 최대한 살려서 숲속에 만든 카페다.
이번에 우연히 발견한 카페인데 진짜 최고최고!
이제 치앙마이의 속살로 들어가 볼 시간이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치앙마이 문화센터’.
도시의 역사와 정신이 고요히 담겨 있다.
치앙마이를 한 눈에 소개하는 동영상이 압권이다.
그리고 도심의 중심을 감싸는
치앙마이의 명물
해자.
그 물길 옆 보행자 거리를 따라 천천히 걸었다.
걷다 보니,
왓 쩨디 루앙에 도착한다.
해자 안에서
가장 웅장한 사원,
시간의 깊이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문득 궁금해진다.
이곳 사람들은 어떤 하루를 살아갈까?
삶을 보려면 시장으로 가야지.
그래서 향한 ‘와로롯 마켓’.
현지의 숨결이 느껴지는 곳이다.
걷고 또 걷다 보면
어느새 나도 치앙마이에 물들어간다.
해가 지고,
도시의 불빛이 하나둘 켜진다.
이번엔 나이트 바자로 향한다.
와로로 마켓에서 십분이면 도착한다.
치앙마이의 각종 희귀한 물품들이 죄다 있는 곳
나이트바자 화가들의
그림 솜씨는 장난이 아니다.
태국인들이 원래 손재주가 좋단다.
저녁은 나이트바자 푸드코트에서.
꼬치구이에 맥주 한잔
그리고
팟타이 볶음국수 한 그릇, 그리고 쌀국수 한 그릇.
매콤달콤한 국수 사이로
치앙마이의 밤공기가 깊숙이 스며든다.
오늘, 나는 분명히
조금 더 치앙마이라는 도시 안으로
한 걸음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