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로 읽는 대한민국 교육여정(5)

노쇠해질 대로 노쇠해진 수능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보내야

by 김재훈


수능을 폐지해야 하는 이유


한번 생각해 볼까요?


"AI와 인간이 수능 시험을 본다면 누가 이길까요?"

인간이 백전백패일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수능을 폐지해야 하는 직격탄입니다.

1993년 탄생한 수능(공식 명칭: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은 장장 33년 동안이나 우리 교육을 지배해 왔습니다. '산교육이다.' '탈교과적 문제들이다.' '통합 출제되었다.' '탐구교육이 기대된다.'는 등등 처음의 화려한 등장과는 다르게 이제 수능은 역사의 뒤안길로 보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기에 놓여있습니다.

그 이유를 하나씩 알아볼까요?

우선 교육의 본질과 수능의 엇박자 구조입니다. 저도 현장에서 생활과 윤리를 가르쳤지만 정말로 생활과 윤리에서 배워야 할 내용보다는 수능에서 어떤 문제가 나오는가 어떤 킬러 문항이 나오는가를 분석하고 파악하는 것이 공부의 최우선 순위가 됩니다. 교육을 통하여 인간은 성장하는 것이 목표이지만 수능은 그 성장보다는 선발에 목적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공부 방식에 목을 조릅니다.

더군다나 AI 시대에 정답 찾기 교육은 이제 방향을 바꾸어야 합니다. AI 시대 교육의 목적과 수능은 완전 불일치이기 때문에 수능은 당장 폐지되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과연 수능은 공정한 시험인가라는 의문입니다. 표준점수니 백분위니 하는 구조로 공정함을 내세우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수능은 신뢰도라고 하는 공정함을 내세우는 무의미한 제도입니다. 한번 생각해 볼까요? 잴걸 재는 걸 타당도라고 하고 정확하게 재는 걸 신뢰도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IQ를 잴 때 머리둘레를 재어 소수점 0.0001까지 정확하게 재는 걸 신뢰도가 높다고 하는 거죠. 그러나 이는 잴 걸 재는 것이 전혀 아니죠. 작금의 수능이 이런 형국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소수점 한자리까지 재는 수능을 공정한 시험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그러는 사이 정말로 재야 할 걸 재지는 못하는 구조가 바로 수능입니다.

세 번째는 수능은 절대로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낼 수 없는 시험제도입니다. 작금의 시대는 정답을 찾는 사람이 아니라 새로운 질문을 던질 줄 아는 사람을 길러야 하는 시대입니다. 수능제도 하에서는 창의성이니 비판적 사고력이니 협업 능력 같은 것은 절대로 잴 수 없기 때문에 학교현장의 교육이 정답 찾기 교육으로 획일화되는 것은 너무나도 뻔한 일인 거죠. 수능제도하에서는 미래사회에서 필요한 인재를 죽이는 교육으로 역행하고 있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다양성의 관점에서 보면 수능이 왜 폐지되어야 하는지 명확관화합니다. 인간 사회는 생태계와 똑같습니다. 생태계가 건전하게 유지되려면 다양성이 필수입니다. 인류를 발전시켜 온 원동력은 개성입니다. 인간의 개성발현에 방해가 되는 시험이 수능입니다. 수능은 이러한 다양성에 총칼을 날리는 시험입니다. 무조건 당장 수능을 폐지하고 새로운 입시제도 안을 고민해야 합니다.

수능을 폐지해야 하는 이유를 기승전결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기] 교육의 본질에 맞지 않는 시험
[승] 잴걸 재지 못하는 시험
[전] 창의성을 죽이는 시험
[결] 다양성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시험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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