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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실습 – 클럽 서브, 그린 서브, 카트 운전

1. 클럽 서브 연습

by 캐디언니

지난한 이론 수업과 인사 교육을 지나, 클럽 서브 교육에 들어가면 비로소 캐디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실감이 든다. 이후에도 갈 길은 멀지만, 마스타님과 경기과 과장님의 클럽을 빌려 동기들과 실전처럼 연습하던 시간은 제법 즐거웠다.


클럽 서브 방식은 골프장마다 다르다.
내가 처음 교육받은 곳에서는 그립 방향으로 서브하라고 가르쳤고, 나중에 근무한 친정 같은 골프장에서는 헤드 방향으로 서브하는 방식을 따랐다.

헤드 방향 서브는 고객이 직접 클럽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아이언처럼 번호가 많은 경우, 클럽이 섞이거나 실수할 가능성이 있어, 헤드를 보고 바로 식별이 가능하도록 한다.


1-1. 클럽 서브 기본 멘트 연습

교육생들은 조를 나눠 다음과 같은 멘트를 반복적으로 연습했다:

“고객님, 드라이버 드리겠습니다.”

“고객님, 클럽 받겠습니다.”

“130미터입니다. 7번, 8번 드리겠습니다.”

“60미터 안쪽입니다. A, S 드리겠습니다.”


1-2. 클럽 서브 시범 – 조장님들의 실전 시연

가끔씩 조장님들이 실전 클럽 서브 상황을 교육해 주러 오셨다.
예를 들어, 네 분의 고객 세컨드클럽 8개를 한 손에 들고 나눠드린 후, 다시 받아온 클럽 8개를 겨드랑이에 끼우고, 어프로치 클럽을 들고 전달하는 장면을 보여주시며 실전에서는 더 많은 클럽을 들 때도 있다고 하셨다.
이런 장면은 실제 상황의 체감과 동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2. 거리감 익히기


교육장에는 거리감을 익힐 수 있도록 5미터, 10미터 거리표시가 있었다.
보통 큰 걸음 한 발이 1미터쯤 되니, 매일 걸으며 눈과 발로 익히라고 하셨다.




3. 그린 서브 – 마크와 퍼터 전달


그린 서브는 실습에서도 실전에서도 가장 중요하다.

스코어 관리와 매너가 모두 드러나는 가장 신중하고 예민한 구간이다. 그래서 그린에서의 주의사항과 매너는 캐디뿐만

아니라 플레이어들 또한 반드시 숙지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연습 그린에서 배우는 주의사항


*플레이어의 뒤쪽에 위치한다.

시야에 걸리지 않아야 한다.


*움직임을 최소화한다.


*다른 플레이어의 라이를 밟지 않는다.


*마크는 공 뒤에 조심스럽게 놓는다.


*마크할 때 공을 건드리지 않는다.


*퍼터는 준비된 순서에 따라 조심스럽게 전달한다.


그린에서는 해야 할 일이 많다. 마크도 해야 하고, 공도 닦아드려야 하고, 퍼터도 전달해야 하며, 때로는 라이도 봐드려야 한다. 이때 캐디는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이되,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한다.




4. 카트 운전과 관리


카트 운전 교육은 카트 담당자에게 받는다. 운전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협소한 공간에서의 후진 주차가 관건이다. 반복해서 연습했다.

카트 뒷부분의 접이식 백 거치대를 펴고 접는 방법, 고정시키는 방식도 배운다. 충전 시에는 스위치를 끄고, 충전기를 연결한 뒤 다시 전원을 켜는 순서도 중요하다.

비가 올 땐 백을 덮는 비커버를 씌우고, 풍우막을 정리한다. 리모컨으로 카트를 자동 운행할 수 있지만, 유도선에서 벗어나면 오류음이 울린다. 이때는 스위치를 껐다 켜거나 브레이크를 밟고 수동으로 전환해야 한다.

카트는 서브 동선이 짧을 수 있고, 공의 위치를 다 확인 가능한 곳에 정차하되 타구 사구 위험 지역은 주의하며 정차시키고 카트를 운행하기 전에는 항상 주의를 잘 살펴야 한다.


예전에 동반 교육을 받을 때, 선배님이 내게 이런 말을 해주셨다.
“카트는 네 몸과 같아야 해. 항상 네 동선과 함께 움직여야 해.”
그래야 빠른 서브, 빠른 진행, 그리고 체력 보존이 가능하다는 조언이었다.

카트까지 배우고 나면 코스 맵이 지급된다.
이제 드디어 코스로 나갈 준비가 된 것이다.

다음 글에서는 본격적인 코스 교육과 동반 교육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캐디언니의 라운드일기.


2주 전 근무를 마치고 핸드폰을 확인해 보니 작은 아들의 담임선생님께 하이톡 문자가 와 있었다.

학교로 면담 교청이 온 거다.

작은 아들의 일탈과 불량한 언행 및 친구들을 상처 준 일들이

불거져 나왔다.

우리 부부는 당장 내가 일을 접고 아이에게 집중하기로 했다.

지금 바로 잡아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언제까지고 쫓아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감사하게도 회사 측에서 2주간의 말미를 주셨다.

만약 다른 직업이었다면 가능한 일일까?

사실 내가 처음 캐디를 시작할 때는 캐디가 꿈은 아니었다.

그러나 임신, 출산을 겪고 경력단절 없이 자유롭게 이직이

가능했다.

지금 아이 엄마로서 나의 캐디직업 만족도는 매우 높다.


힘들게 아이들을 키워낸 나의 동료 언니들을 생각하면 회사에서 이렇게 배려해 주신 것에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부디 다음 주부터는 라운드일기를 담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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