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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게으른 오후 Dec 03. 2017

57

57


꽈당!


다이어리를 만지다 보니 내가 내년이면 57이랜다.



ㅡ누가 그래?

ㅡ누구긴,  모른척하지 마.


이럴 수가. . .

 마음은 한창 잘 나가던 37 언저리에 있는데....

그래도 한 50쯤 됐나 햇는데

에누리없이

57이란다


동갑내기 동네친구가 꼽고 일러주는 거니 틀림없을 터인데


부정하고 싶다.

이번 생은 끝난 건가?

다음 생나?

ㅋㅋ


하긴 유방암 진단받은 진단서에 만으로 52가 찍혔었고

다음 3년간은 아무 생각없이

 투병으로 3년이 정신없이 지나가다보니


내 생에 그 기간은 삶이 아니라 과정으로 치부되어 뭉텅 잘려나간 기분이었다


지금은 내 처지는 한마디로

늙고 병들고 돈 없는

ㅋㅋ


별 볼일 없는 인생이다


남들은 유방암 겪고 난 인생은 덤이라고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 하는데


욕심난다

52에서 그대로 멈춰라!

비밀입니다

제 나이 묻지마세요

걍 숫자일 뿐입니다


뱀발ㅡ52에 진단받고 3년 지났다 하는데

왜 57가 되나요?

(병원에서는 만의 만 나이를 쓰기 때문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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