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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게으른 오후 Dec 13. 2021

스타벅스는 왜 스타벅스일까?

쓸모 있는 신화 이야기

스타벅Starbuck은 허먼 멜빌Herman Melville(1819-1891)의 소설 <모비딕>에 등장하는 일등항해사의 이름이다. 스타벅은 열정적이면서도 신중했던 인물로 매일 하루를 꼭 아침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시작했다고 한다.

1851년 하퍼스 앤 브라더스 표지




작중 화자 이스마엘도 있고 에이허브 선장도 있는데 굳이 일등 항해사 이름에서 따온 것은 스타라는 말이 주는 매혹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창업자가 셋이므로 복수형 S를 붙여 스타벅스라고 네이밍했다



더 나가서 스타벅스의 로고도 바다의 요정 사이렌(혹은 세이렌)을 상징한다. 귀향길의 오디세우스는 세이렌에 유혹당하지 않기 위해 귀를 막고 몸을 돛대에 묶어 무사히 돌아 올수 있었다.


존 윌리엄스 워터하우스 <오디세우스와 세이렌들>



스타벅스가 로고에 세이렌을 새겨넣은 것은 사람들이 세이렌의 노랫소리에 유혹되듯이 커피향을 맡으면 도저히 그냥 지나치지 못하도록 하려는 의도이리라.

인생이라는 바다를 항해하는 우리들은 매일 아침 잠을 쫓아내고 좀더 집중적이고 열정적으로 삶에 임하기 위해 밥은 걸러도 커피는 꼭 마신다.


결론적으로 스타벅스 네이밍 의도는 제대로 적중했다.


그나저나 책을 팔아야 하는 출판사로서 최대의 적은 커피다. (아닌가? 커피 마시느라고 책을 안 사는 것은 아닌가?) 매일 마시는 커피만큼이나 책을 사랑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커피 마시면서 책을 보는 시대는 지난 건지, 커피 마시면서 폰이나 노트북을 두드린다.


마케팅의 일환으로 쓰는 글 역시 커피 마시면서 쓰고 있다 ㅎㅎ

커피랑 친하고 싶다. 커피를 마시면 자동적으로 책이 읽고 싶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오디세우스와 세이렌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http://www.yes24.com/Product/Goods/92071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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