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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게으른 오후 Nov 11. 2017

자화상-그 오래된...

나 잘났다, 하고 살 때는 한사코 사진 찍히는 게 싫었는데

늙고 병들고 나서는 사진을 많이 찍는다

셀카를.....?

왜지?

혹시라도 남에게 예쁘게는 아닐지언정 


추하게 보이기 싫어서인 듯하다

거의 매일 외출 전에 

운동 중에 한 컷 정도는 찍는 듯.


전시회에 얼굴 그려 주는 코너가 있으면

캐릭터 그려 주는 부스가 있으면

도저히 지나칠 수 없다

참새 방앗간,

다른 이의 눈에 비치는 나는 어떨까 하는 마음에서다


다른 사람에게는 내가 어떻게 비칠까?

나에 대한 사전 정보를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의 나


스치면서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가 궁금하다

길 가는 사람한테 물어보자,

갑자기 길을  막고 이것처럼 황당하고 깜찍한 물음이 있을까?

<길 가던 사람 1>은 얼마나 황당할까?


얼마 전에는 화장품을 하나 사려다가

대뜸 점원에게 물었다

나, 뭐하는 사람 같아요?

...... 부동산 하는 분요.  ㅋㅋ


땡큐다, 여성으로서 빠지지 않는 전문직이다.

만족스럽다

갑자기 물어봐서 미안해요.


몇 컷 올려본다

지난 2-3년 사이에 찍은 것들

요즘 건강해져서 정신없이 나돌아 다니는 중에는

셀카질이 뜸해졌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만큼 자신이 생긴 건지

사진 몇 장에 여러 의미를 걸어둔다


같은 날 다른 시각 

위는 여성 작가

아래는 남성 작가 

핼러윈 즈음 받은 거라 분위기가 으스스하다

그 와중에도  할망 같은데

둘 다 착한 할망 느낌

맨 아래는 내가 좋아하는 그림

이건 특별히 이쁘게 그려달라는 압박을 작가에게 가하고 난  받은 거다

실물을 크게 왜곡하지 않았음을 밝힌다.

믿거나 말거나



이 시점에서 정색하고 질문 하나,

저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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