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품고, 키우고, 마주하기까지의 여정
상하이로 태교 여행을 갔다.
원래 상하이를 생각한 것은 아니었는데 비자가 없어지고 비행기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즉흥적으로 결정했다.
26주, 배가 제법 튀어나와서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상하이의 택시비가 우리나라보다 저렴하니까 택시를 왕왕 타고 다니자 결심했다.
임신 32주 미만은 별다른 제한 없이 비행기에 탑승 가능하다. -합병증이 있거나 기타 등의 위험한 경우 제외- 임산부는 교통 약자로 분류되어 동반자와 함께 전용 카운터, 우선 탑승 등의 배려를 받을 수 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교통 약자 카운터에서 비행기 표를 발급했다. 전용 스티커까지 주셔서 많은 직원 분들이 스티커를 보고 관련 장소를 안내해 주셨다. 보안 검색대에도 전용 라인이 있어서 빠르게 통과했다.
공항에 사람이 많아서 늘 들어가기 전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었는데 이렇게 빠르게 면세점까지 올 수 있다니. 비행기가 뜨기도 전에 기분이 업되었다.
푸동공항에서 자기 부상열차인 마그레브를 타고 시내로 빠르게 이동했다. 숙소까지는 택시를 이용했다. 덕분에 무리하지 않고 호텔에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저녁이 다가와 어둑어둑했지만 신난 마음이 커서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유명한 양꼬치 집에 가서 좋아하는 양꼬치도 배부르게 먹고 헤이티에서 과일이 가득한 음료수도 한 잔 했다.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들이 많아서 놀랐다.
잔뜩 먹어서 배가 딴딴해지자 소화를 시킬 겸 예원에 갔다. 밤에 본 예원은 정말 아름다웠다. 10년 전 처음 상하이를 갔을 때는 예원에서 지독한 냄새가 가득했는데 지금은 깔끔한 관광지 느낌이 났다. 밤 조명이 예쁘고 중국 느낌이 가득해서 사진을 찍는 재미가 있었다. 이대로 들어가기 아쉬워 와이탄까지 걸었다. 에그타르트를 먹으며 와이탄을 거닐자 작은 유럽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숙소는 난징동루에 잡았다.
상하이의 거리는 굉장히 넓었다. 분명 내 기억 속 상하이는 길보다 사람이 더 많아서 복잡하고 별로였는데... 지금의 상하이는 아주 세련된 도시였다. 평소에도 귀여운 것에 관심이 많았던 나라, 팝마트와 미니소 구경을 하니 시간이 빠르게 갔다. 시간이 너무 늦어서 얼마 못 사고 나오자 아쉬웠다. 다른 날에 꼭 가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첫날부터 무리했던 걸까.
나는 그 대가를 확실하게 받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