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품고, 키우고, 마주하기까지의 여정
아침에 일어나자 몸이 안 좋았다. 허리가 아팠다.
다행히 많이 아프지는 않았다. 평소에 자던 따뜻한 집이 아니라서 더욱 결렸다.
아침 8시에 택시를 타고 디즈니랜드에 갔다. 임산부가 디즈니랜드에 가도 괜찮나? 가서 아프면 바로 와야겠다고 결심했다. 금요일 낮이라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모든 놀이기구를 40분 안으로 다 탈 수 있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주토피아가 유명하다고 하여 여행을 가기 전 남편과 함께 주토피아 영화를 봤었다. 영화에 나왔던 그 공간이 실제로 펼쳐져 있어서 신기했다. 아기자기한 동물들의 세상 속에서 사진을 찍었다. 주토피아 놀이기구도 재미있었다. 나는 놀이기구를 잘 못 타는 편인데 디즈니랜드의 놀이기구는 대부분 무섭지 않아서 나 같은 사람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트론’이라는 놀이기구는 엄청 스릴이 넘친다고 하여 남편이 혼자 타러 갔다. 원래 남편은 혼자서 놀이기구를 타지 않는 사람이지만 트론은 오토바이를 타고 엎드려서 즐기는 독특한 놀이기구라 정말 궁금했다고 한다. 나는 그동안 토이스토리 존을 구경하고 피터팬 놀이기구를 탔다. 제법 기다려서 탔음에도 불구하고 별로였다. 놀이기구에서 내리니 남편과 시간이 맞아서 다시 합류했다. 트론은 참 무서웠다고 한다.
미키마우스 머리띠도 사고, 마라탕도 먹고, 이것저것 간식도 사 먹고... 알차게 즐기고 다시 택시를 타고 숙소로 왔다.
숙소에 도착하니 오후 5시쯤 되었다. 도무지 불꽃놀이까지 볼 수 없었다. 허리가 아파서 끙끙거리며 침대에 누워 쉬었다. 사실은 허리보다... 치질 때문에 아팠다. 자궁이 커지면서 직장에 무리가 가며 치질이 생겼다. 원래 없었는데 상하이 여행이 피로했는지 갑자기 생겨서 뜻하지 않게 아프게 되었다.
겨우겨우 저녁에 밥을 먹으러 숙소 근처 식당으로 갔다. 남편이 찾은 로컬 식당이었는데 내 생각보다 중국 음식이 입맛에 맞더라. 가격도 저렴하고. 상하이 참으로 좋은 여행지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