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품고, 키우고, 마주하기까지의 여정
두 줄이요?
그건 나에게 코로나 검사로 더욱 익숙한 것이었다. 내 삶의 일부분을 숭덩 앗아간 코로나. 코를 찌르던 불쾌한 기분. 그리고 두 줄. 그러나 별 감흥은 없었던 두 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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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나는 아기를 가지고 싶었다. 그러나 결혼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친한 친구들에게 이 이야기를 종종 하곤 했는데, 친구가 키득 웃으며 미혼모가 꿈이냐고 놀렸던 기억이 난다. 나 역시도 그 얘기를 들으며 킥킥 웃었다. 마음 한 켠에서는 ‘농담이 아닌데..’라고 생각하면서.
어느덧 나도 나이가 들었고 남들이 다 시집갈 때 나도 시집을 갔다. 부부로 같이 살면서 자연스레 아이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임신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순진했던 나는 피임만 하지 않으면 아기가 바로 생기는 줄 알았다. 오랫동안 아이 소식이 없자 정신적으로 너무 괴로웠다. 반복되는 임신 테스트, 기대와 실망, 희미한 두 줄 찾기… 보이지도 않는 두 줄을 보려고 눈알을 부릅뜨니 머리가 핑 돌았다. 소식 없는 테스트기가 쌓여갔다. 남들은 계획 없이도 덜커덕 생기던데 나에게는 왜 아기 천사가 오지 않을까? 원치 않은 임신으로 괴로워하는 주인공이 나오는 웹툰을 보며 나는 괜스레 눈물이 났다. 누군가에게는 지옥 같은 일이 나에게는 참으로 간절한 일임을.
너는 알았을까? 나의 이런 간절함을.
오랜 시간이 지나 마주한 테스트기에 찍힌 선명한 두 줄을. 이리저리 빛에 비추어보지 않아도 보이는 그토록 기다린 두 줄을. 나는 믿기지 않아 기쁘지도 않았다. 얼떨떨하게 테스트기를 멀찍이 내려놓고 그저 쳐다보았다. 퍼져나가는 은은한 들꽃향처럼 기쁨이 서서히 스며들었다. 내일 당장 병원에 가야겠다. 이번에는 정말 너를 만난 것 같으니까. 전화 예약을 하는 목소리와 손에는 힘이 넘쳤다.
“임신입니다. 축하드려요!”
피검사 결과가 나왔다. 수치가 꽤 높았다. 수치가 두 배로 뛰지 않으면 임신이 아니라 들었는데, 첫 수치가 높아서 의사 선생님이 임신을 확신했다. 나는 그제야 안심하고 기뻐할 수 있었다. 내가 드디어 엄마가 되는구나. 소녀 시절부터 꿈꿔왔던 엄마. 내 아이. 나를 닮은 예쁜 아기를 가졌구나. 나는 아직 부르지도 않은 배를 쓰다듬었다. 마음속으로 속삭였다. 잘 부탁해 아가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만들어 줄게.
그렇게 나는 엄마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