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여행- 경상북도 수목원

맑은 여름 숲 기운이 느껴진 하루

by 이상호

아내와 살아서 가볼 100곳 그 두 번째로 다녀온 곳은 경상북도 수목원이다. 무더운 여름 날 짙푸른 숲그늘에서 마신 청정한 기운이 몸과 마음을 씻어주는 듯 했다.



2019년 7월 29일 - 구름 약간


청하시장 시장식육식당에서의 점심


오전 10시경 가게를 출발하여 동해안 도로를 따라 양북으로 올라가니 바다에는 해무가 번지며 수채화를 그리고 있었다. 포항에 살고 있는 여동생과 합류하여 청하시장 내에 있는 시장식육식당을 찾아갔다. 돼지고기 두루치기로 소문난 업소였다. 시골장에 자리하고 있는 업소인데 장날이 아니라 거리는 한적했다.

출입구는 허름했지만 홀에 들어가니 테이블을 가득 채운 손님들이 맛있게 식사를 하고 있었다. 우리도 두루치기 3인분을 주문했더니 약 10여 분 만에 익힌 고기와 상차림이 준비되어 맛있게 먹었다. 식육식당이라 그런지 가격은 저렴했으며 양도 많은 편이었다. 아내와 나는 새벽부터 일을 하다 아침을 지금 먹었으니 배고픔 때문에 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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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세상으로 가는 산길

경상북도 수목원을 향해 한적한 시골길을 달렸다. 길가에는 빨간 복숭아가 반갑게 미소 짓고, 돌고 돌아 올라가는 산길은 속세를 벗어나 신들의 세상으로 가는 듯했다. 고도가 높아지니 느껴지는 시원하고 청량한 공기에 창문을 활짝 열게 되었다. 수목원 입구에 도착하니 우거진 숲들이 어서 오라고 반겼다.



숲의 심장 속에서 만난 맑음

우리는 천천히 숲의 심장 속으로 들어가 맑은 영양분을 먹고 마시고 즐겼다. 무궁화동산에 피어난 깨끗한 꽃들이 상쾌함을 더해주고 있었다. 우리는 가져간 커피를 나무 그늘에서 마시며 이곳의 사계절을 그려보았다. 산은 일 년에 네 번 옷을 바꿔 입으니, 그때마다의 모습을 상상하며 전망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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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의 파노라마와 아쉬운 이별

시원한 바람이 더위를 쫓아내자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나왔다. 사방이 트이면서 포항 시가지와 동해바다가 펼쳐졌고, 산의 파노라마도 커다란 파도처럼 너울대고 있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자리 펴고 한숨 자면 좋겠다는 간절함을 뒤로하고 전망대를 내려와 수목원과 이별했다. 길거리에서 판매하고 있는 산지의 복숭아를 차에 싣고 가보고 싶은 곳 두 번째를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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