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안에 담긴 설프지만 깨끗한
1.
토고(토해서 쓴, 혹은 토하면서 쓴 글. 일명 작가의 ‘초고’)를 안전가옥에 던져 놓고 피드백을 기다리는 동안, 모처럼 차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하며 그동안 미뤄뒀던 책을 꺼내 읽는다. 한 겨울에 냉면이라니. 이 사람들 스웩 보소.
2.
첫 공모전 포스터가 붙었을 때, 오며가며 “아니 이 공모를 여름에 하면 책은 한 겨울에 내겠다는 건가요?” 라고 슬그머니 말한 적 있다. (봄날 미세먼지 처럼 뿌옇게 말해서 아마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전 소심해요… 상처주고 싶지 않아...) 그리고 정말 한 겨울에 난 ‘냉면’을 읽고 있다.
3.
안전가옥 냉면 사태는 점점 커져 한 겨울에 멤버들이 냉면 젓가락 들고 추운 갈대밭에서 홍보 사진을 찍고 냉면 책을 들고 팟캐스트에 출연하고 냉면 칼럼이 나오고 월간 안전가옥에서 이렇게 또 한 편의 냉면 후기가 재생산되고 있사오니.
4.
“차라리 책을 여름 시즌에 내면 어때요? 더 잘팔릴 거 같은데...”란 말에 돌아온 답변은 “저희는 작가님들한테 빨리 책을 안겨 드리고 싶어요.” 였다. 그 말이 두고두고 남아 있다. 이상하게.
5. 그렇게 냉면의 서브 텍스트를 떠올리며 다섯 가지 냉면 이야기를 넘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