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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esar Choi Apr 02. 2021

원두커피를 살 때 생각해볼 점

어떻게 보관해야 향미를 잘 보존할 수 있을까

커피를 구매할 때 고려해야 할 점과 

구입한 원두를 어떻게 보관해야 최대한의 향미와 맛을 보존할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품종에 따라 커피는 크게 아라비카 커피와 로부스타 커피로 분류됩니다.

세계적으로 많이 유통되지는 않지만 '리베리카 커피'도 있습니다.

아라비카 커피는 깔끔하고 고급스러우며 부드러운 맛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로부스타 커피는 맛이 거칠고 탁하지만 구수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아라비카 커피가 전 세계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인스턴트커피와 원두커피는 상품 가공을 어떻게 하였는지에 따라 구분됩니다.

인스턴트커피는 공장에서 대량으로 원두를 분쇄하고 물로 추출하여 그 결과물을 개별 포장한 커피입니다.

대형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리병에 들어있는 맥심 커피(결정체가 보이도록 굵은 입자로 분쇄하여 진공포장)나 

맥스웰 커피(열풍으로 고온 건조하여 가루 형태로 진공 포장) 또는 

초이스 커피가 이에 속합니다.

인스턴트커피는 상품과 물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지 간편하게 한잔의 커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인스턴트커피로 추출하면 커피 입자가 모두 물에 녹아 찌꺼기가 남지 않습니다.


원두커피는 뜨거운 물 이외에도 원두를 분쇄하는 그라인더와 추출 도구가 필요합니다.

추출 후에는 찌꺼기가 남습니다.

인스턴트커피에서는 맛볼 수 없는 커피 원두 본연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습니다.




원두 혼합 여부에 따라

단종 커피(스트레이트 커피, 오리진 커피 또는 싱글 오리진 커피)와 블렌드 커피로 나뉩니다.


단종 커피는 한 가지 맛을 가진 원두커피입니다.

블렌드 커피는 커피 전문점에서 주로 에스프레소 용으로 사용되는데

여러 가지 커피 원두를 섞어서 새로운 맛을 창출해낸 커피를 말합니다.

커피 전문점에서는 자신만의 독특한 커피 맛을 내기 위해서 여러 가지 원두를 섞어 커피를 추출하기도 합니다.


착향 유무에 따라 레귤러커피와 향 커피(Flavored Coffee)가 있습니다.

레귤러커피는 산지에서 가져온 그 상태의 생두를 볶아서 추출한 커피를 말하고

향 커피는 볶은 원두에 다양한 향을 가하여 상품으로 만든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헤이즐넛 커피, 바닐라향 커피, 모카커피 등이 대표적인 향 커피입니다.


분쇄하지 않은 원두 상태 그대로인 커피를 홀빈(Whole Bean Cofffee)라고 부르고

원두를 그라인더로 갈아서 바로 추출할 수 있는 상태의 커피를 그라운디드 커피(Grounded Coffee, 분쇄커피)라고 합니다. 




볶은 정도에 따라 강볶음 커피, 중볶음 커피, 약볶음 커피로 분류합니다.

로스팅 정도를 의미하는 볶음도를 나타내는 명칭은

SCAA(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와 일본에서 서로 다르게 표현합니다.


SCAA에서는 약볶음에서 강볶음으로 진행되는 순서에 다라

Very Light(#95), Light(#85), Moderately Ligth(#75), Medium Light(#65), Medium(#55), Moderately Dark(#45), Dark(#35), Very Dark(#25), Extreme Dark(#25 미만)으로 부르고

일본에서는 Light(#95), Cinamon(#85), Medium(#75), High(#65), City(#55), Full City(#45), French(#35), Italian(#25), Turkish(#25 미만) 순으로 부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혼용하여 사용하지만 혼란스러움이 있어서

주로 수치(#Agtron Number : 원두의 밝기를 수치로 나타낸 것)로 나타냅니다.



원두를 구매할 때는 몇 가지 고려할 점이 있습니다.

먼저 포장지에 적혀있는 기재 사항을 살펴봐야 합니다.

원두의 라벨. 즉 상품의 이름과 특징(국가명이나 농장명), 수프리모(등급), 워시드(가공방법), 생산고도, 원두의 맛을 살펴봅니다.

그 외에 커피의 종류(아라비카 혹은 로부스타), 가공일자(로스팅 날짜와 유통기한), 볶음도, 커피 분쇄 여부, 블렌딩 여부, 향 커피 여부 등을 살핍니다.



추출 방법 및 추출 도구를 고려합니다.

침지하여 추출할 것인지, 투과하여 추출할 것인지, 에스프레소로 추출할 것인지, 드립으로 내릴 것인지를 

먼저 생각하여 사용할 도구를 결정해야 합니다.

추출방법과 추출 도구가 결정되면 어떤 원두를 구입하여야 하는지를 쉽게 결정할 수 있습니다.


얼마 동안 두고 먹을지 기간을 생각해봅니다.

커피를 습하고 높은 온도에서 오랫동안 공기에 방치하면 맛과 향이 점차적으로 사라집니다.

밀봉 커피 원두를 개봉하기 전에는 통상 약 1개월 동안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지만

개봉 후에는 적어도 2주 안에는 소비해야 합니다.

개봉 후 2주 안에 소비할 계획이라면 포장용기에 담아 그늘진 곳에 두어도 됩니다.


2달 반이나 3달을 두고 먹고자 한다면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상을 둬야 한다면 진공포장 등 다양한 포장 기술을 활용하여 냉동실에 넣으면 좋습니다.

하지만 냉동실에 오래 보관하면 향미가 되살아나기가 어려우므로 일반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어쩔 수 없이 많은 양을 구매했다면 소분하여 냉동실에 보관하여야 합니다.

냉동실에서 꺼낸 원두는 바로 분쇄하지 말고 실온과 같은 온도가 될 때까지 기다린 후 사용하여야 맛과 향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원두를 분쇄하여 구매할 것인지를 고려합니다.

커피 분쇄는 커피 향미를 쉽게 사라지게 만들기 때문에 마시기 직전 분쇄하여

커피를 추출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원두커피를 포장하는 방법으로는

원웨이 밸브(One-way Valve)를 포장지에 부착하는 방식,

질소치환 방식(공기 대신 질소를 넣어 포장),

탈산소 진공포장(공기를 모두 빼내고 포장) 방식 등이 있습니다.


원웨이 밸브는 

포장지 내부의 가스를 밖으로 배출하고 외부의 공기를 내부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방식입니다.

소규모 원두 판매업자들은 주로 이 방식을 많이 이용합니다.


국외에서 오랜 기간 보관하고 유통되어야 하는 대량 생산 업체는 질소치환 방식이나 탈산소 진공포장 방식을 주로 사용합니다.


커피 원두는 스펀지와 같은 다공질 구조 조직을 가지고 있습니다.

향기와 습기 등을 쉽게 빨아들입니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커피 애호가들은 

커피를 추출하고 남은 찌꺼기를 신발장 탈취제나 방습제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자신이 정말 누구인지를 알려주는 하나의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커피가 어떤 커피인지,

자신이 정말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가는데

티모르 테이블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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